경쟁력,경쟁 통해 나온다?

경쟁력,경쟁 통해 나온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23>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19일(화) 15:52
국가경쟁력 지수와 관련해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고 매해 주요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에서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 한국의 교육경쟁력은 59개 국가 중 29위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경쟁력 평가에서는 덴마크가 1위를 했고, 아이슬란드, 핀란드, 스웨덴,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북유럽 국가들은 교육에 있어서 경쟁을 추구하지 않고, 초중학교 과정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국가에서 교육과정의 수준에 도달하도록 돕고, 고등학교 과정 이후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제대로 찾아가도록 돕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는 나라들이다. 그런데도 이들 나라들이 모두 교육경쟁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구미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경쟁을 강조하는 영국이나 미국은 17, 18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국제경영개발원이 교육경쟁력의 지표로 삼고 있는 요소들을 보면 교육의 본질이나 교육학자들의 평가가 아니다. 정량적 평가로는 GDP 대비 공공 지출 교육비, 영어숙달도, 중등학교 취학률, PISA 성적 등을 보고 있고, 정성적 평가로는 기업인들의 평가를 중요 평가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철저하게 교육 내적 지표가 아닌 교육 외적 지표를 중시하고,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 등 교육당사자가 아닌 기업인들이 평가하기에 그 나라 교육이 국가 경제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의 경쟁력이 경쟁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는 우리의 신화에 경종을 울린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산하는 것에 교육을 맞추어갈 때 교육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이번 교육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한 덴마크의 경우 PISA 성적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못한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 기업들은 이러한 덴마크 교육체제가 덴마크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하면서 신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는 변함없이 교육에 대해 높은 비율의 공공 지출 교육비를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덴마크 교육경쟁력은 물론이고 국가경쟁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교육의 경쟁력이 경쟁을 통해서 달성된다는 신화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한 아이 한 아이가 자기에게 맞는 교육을 자신에게 맞는 시기에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방향으로 교육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살고 우리 교육의 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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