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안하고 이용만?

신뢰는 안하고 이용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2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13일(수) 11:04
아들을 명문대학에 보낸 어느 권사님이 그 비결을 알려주었다. 자기는 새벽기도를 열심히 나가고 아들은 모든 시간을 전적으로 학원에 가는데 할애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기도에 전념하고 아들은 교회가는 것도 유보하고 공부에만 전념하는 환상적인 분업 덕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아주 성경적인 비결처럼 들린다.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기도도 열심히 했고,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비결이 얼마나 하나님을 섭섭케 했을지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 분에게서 두 가지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한다. 그 분은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하나님을 정말 신뢰하지 않았다. 그 분은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했을 뿐이다. 우리는 믿음이 있다면서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기 쉽다.

첫째로 그 어머니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아들의 미래를 하나님의 손에 의뢰하지 않았다. 교회에 가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한 것을 보면 아들의 미래를 아들이 하는 공부에 의뢰한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이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녀들의 입시를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치를 각오가 되어있다. 심지어는 신앙생활도 유보할 수 있다. 하나님보다 학교공부가 더 중요하다. 학교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칠 때면 교회를 빠지는 아이들이 많다. 하나님보다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배 한번 빠지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학원에 빠지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보다 학원이나 사교육을 더 의지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능력도 부인하지 않는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해결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면 신앙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 교육에 관한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다. 마치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농사에 관한한 바알이나 아세라와 같은 우상을 섬겼던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자녀들의 교육와 입시에 관한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다. 교육에 관한한 사교육을 하나님보다 훨씬 더 신뢰한다. 이것은 정말 무서운 불신앙이다.

둘째로 그 어머니는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서 기도한 것이다. 자기의 소원을 이루는데 하나님을 이용했을 뿐이다. 어쨌든 그 분은 기도해서 소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가 기도하는 모습만 보면 누구보다도 신앙이 있다고 했을 것이다. 자신도 신앙을 가지고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다 기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찌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사1:15)" 하나님이 원치 않는 일을 행하면서 하는 기도에 대해서 하나님은 듣지 않겠다고 하신다.

어쨌든 이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므로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했다고 믿을지 모른다. 하나님이 그 분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셨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도를 기뻐하시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하나님이 공부 때문에 교회를 가지 말라고 한 부모의 기도를 기뻐받으실 리가 없다. 물론 하나님이 기뻐하시든 안 하시든 내가 원하는 것만 얻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아서 기도해야 한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를 비교해보면 바리새인의 기도의 내용에 틀린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지 않으셨다(눅18:14). 예배도 드리지 않고 공부해서 아들이 대학에 합격한 것을 기도의 응답으로 생각해서 계속 이런 식의 기도를 드린다면 기도응답이 나중에 재앙이 될 수 있다.

크리스찬은 무엇을 하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배를 안드리고 공부한는 것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런 자녀의 입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주님이 기쁘게 받으실 것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7-8)"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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