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소명입니다.

< 8 >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소명입니다.

[ 상담Q&A ] 김규식교수의 부부상담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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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5일(화) 16:45

Q: 저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의 사랑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간혹 돌아누워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노라면 깊은 마음의 간격을 느낍니다. 교회 봉사에 열심이고 가정에 성실한 사람이지만 저에 대한 애정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를 잘 돌보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낍니다. '남편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할까?' 이 생각 때문에 오히려 저의 마음은 공허하고 텅 비어 있는 느낌입니다

   
A :드라마나 소설에서 사랑이란 '상대방이 자신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고 자신의 무능한 분야를 보충하여 완전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많은 부부들이 사랑에 대한 기독교적인 이해보다는 위에서 정의된 것처럼 부부사랑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부인께서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남편이 부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부인의 사랑 역시 완벽하게 남편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 중에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모두 "결혼생활은(혹은 배우자가) 나를 완벽하게 만족시켜 주어야 해"라고 비합리적인 기대를 한다면 머지않아 그들은 자신의 결혼생활(혹은 배우자)이 자신을 돌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부부들이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 대개의 경우 당신의 성격, 외모, 성, 배려심, 유머감각 등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사랑이란 그 사람의 이러한 특성들이 지속될 때만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구름처럼 바람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녀의 사랑이란 것이 배우자의 일부 특성만을 지칭할 수 있기에 종교개혁자이며 결혼개혁자인 마틴 루터는 자신의 아내인 캐트리나를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단지 아내를 소중하게 여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를 프랑스 혹은 베니스와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루터 자신을 아내에게 주셨고, 아내를 자신에게 주셨음을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구체적이고 행동적인 언어로 사랑이란 무엇인가? 정의하였습니다. "사랑이란 오래참고, 온유하고,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 성내지 아니하며 …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기독교적인 부부사랑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헌신입니다. 그(그녀)를 위해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희생하며 섬기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게 하셨다는 소명의식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부관계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남편(아내)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그(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을 용납하게 하옵소서. 특히 하나님께서 내게 힘을 주사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게 하시고, 능력을 주사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여 희생적인 삶을 사셨던 것처럼 내가 배우자를 사랑하여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것. 이것이 부부생활에 필요한 소명의식입니다.

그동안 연재했던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규식교수/ 영남신학대학교ㆍ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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