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행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용기 있는 행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 말씀&MOVIE ] 듀오/ 감독:유대열, 2011,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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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9일(수) 14:22

총회 교육자원부와 문화선교연구원이 소망교회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단편 '듀오'는 어린이들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보여준다. 교회 안에서 오해와 갈등이 어떻게 일어나고 또 극복되는지, 영화는 그 과정을 음악을 매개로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화해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오해를 푸는 실마리가 된 용기 있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오해가 풀릴 수 있었던 것은 오해의 실마리를 제공한 친구가 자신의 잘못을 용기 있게 고백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저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분이 아니시다. 성경은 결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정확한 표현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7)"이다.

여기서 앞부분인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구절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세상 가운데 나타내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고난 받는 삶과 관련해서 소망의 중요성을 환기시켜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신비한 방식으로, 그러나 인간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소망하며 살아갈 것을 전하면서, 바울 사도가 강조하는 것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나타내는 삶이었다. 이런 삶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 명의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의 모습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아이는 두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했던 친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용기로 인해 하나님은 교회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해프닝 속에서도 모두를 만족시켜주신 것이다.

두 명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을 맡은 아이의 용기 있는 행위에 주목하게 될 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더욱 도드라진다. 비록 역사 속에서 주인공이 되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더욱 큰 역사를 일으키신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 사람의 행위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모두의 노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첫째는 온유의 독특한 소통방식과 전횡을 오직 성공적인 연주,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참아냈던 지원이의 인내는 큰 의미를 갖는다. 둘째는 돌아가신 하나님을 생각하는 지원의 마음에 공감하며 온유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이것은 온유로 하여금 지원이 좋아하는 찬송가를 혼자서 연습하도록 했고, 결국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더욱 멋지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는 결코 장난이라고 볼 수 없는 교회 기물을 파손하는 아이들의 행위를 마다하시지 않고 묵묵히 지켜보신 목사님의 관용이다. 한 가지 덧붙일 수 있다면, 그것은 대가를 마다하지 않고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용기 있는 결행이다.

결국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용기 있는 행동들'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은 이들 가운데 신비로운 방식으로 역사하셔서 선을 이루신 것이며, 또한 오늘 우리가 기독교 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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