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Q&A ] 김규식교수의 부부상담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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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2일(수) 09:29
Q : 남편이 너무 미울 때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저랑 많은 부분이 닮은 것 같았는데 살아보니 너무 다릅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남편이 많이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자기 밖에 모르는 참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 남자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 때로는 숨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남편은 에어컨을 밤새 틀어야 잠을 잘 수 있고 아내는 한 여름이라도 솜이불을 덮어야 잠을 잘 수 있는 부부. 남편과 아내의 치약 짜는 방법이 다르고, 화장실에 화장지 끼우는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입을 아예 다물어 버리는 남편. 반면에 화가 나면 과거사부터 매우 부지런하게 따져야 속이 풀리는 아내. 남편과 아내는 다른 점이 너무 많습니다. 배우자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 혹은 '잘못됐다'라고 해석하기보다는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인께서는 남편이 자신의 연약함을 보완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결혼했다가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돕는 배필(창2:18)의 개념을 오해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연약함을 돕기 위하여 배우자를 주신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에 있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내가 배우자의 연약함을 가장 잘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그(그녀)의 배우자로 삼아주신 것입니다. 한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특정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이 내게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어서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때 우리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돕는 배필은 내가 상대의 연약함을 돕는 것이지 상대방이 나의 연약함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과 아내가 끊임없이 서로의 허물을 보고 비난하게 만들어 결국 가정을 붕괴시키는 것이 사탄의 전략입니다. 배우자가 나를 돕는 배필이기를 기대한다면 부부관계는 망가지는 것입니다. 내가 그의 연약함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돕는 배필이라는 고백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기도해보십시다. 주여! 오늘도 남편(아내)의 돕는 배필이 되게 하옵소서.
김규식교수 / 영남신학대학교ㆍ기독교교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