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올라갈수록 불행한 아이들

학년 올라갈수록 불행한 아이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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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5일(수) 11:53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5월말에 '초중고 학생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서울시 초ㆍ중ㆍ고교 65곳 5천3백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지수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이 75.1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이 62.5점, 그리고 고등학생이 56.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고등학생이 될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1년도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는 66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는데,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교육이 얼마나 '불행한 교육'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불행한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더 불행해지는 우리 아이들이다

왜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이렇게 낮은가? 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이렇게 불행한가? 그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억지로 공부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가 가운데 학업성취도는 높은 편이지만 학업만족도나 학업흥미도는 매우 낮다. 우리나라보다 학업성취도가 더 높은 핀란드의 경우는 학업만족도와 학업흥미도가 높은데, 이것과는 대조된다. 우리나라 부모들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공부만을 강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위 '엄마주도적 학습'이 낳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자기 스스로 동기가 부여되고 공부할 때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강요당한 교육이 될 때 불행한 교육이 되고 마는 것이다.

둘째, 왜 공부하는지 모른 채 공부하기 때문이다. 목적이 가치 있고 의미 있을 때 그 목적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는 가치있고 의미있게 된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목적을 갖고 공부할 수 있다면 그들의 공부도 행복한 공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왜(why)를 잃어버린 교육은 마치 나침반 없는 항해처럼 불안할 수밖에 없다.

셋째, 남들에 의해 강요된 목적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자신이 그 전보다 나아진 것을 깨닫는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이 나아졌어도 부모의 허영, 또는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소위 명문대 입학의 기준에서 보면 늘상 행복할 수 없다.

진실함이 행복의 비결이다. 자신의 진실을 인정하고 떳떳해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남이 강요하는 기준에 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을 느끼게 된다. 가치를 깨닫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나의 비전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나의 노력의 가치를 깨달을 때 행복해 질 수 있다.

독특성과 희귀성을 아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 은사를 알고, 나의 삶이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이 웨이'임을 알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족함이 행복의 비결이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 자족할 수 있고 행복해지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교육을 받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행복해지는 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사명일 것이다.

박상진 / 장신대 교수ㆍ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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