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왕도는 없다

가정예배, 왕도는 없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7>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07일(화) 16:15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한다고 할 때 그것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삶으로서의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이 모든 삶의 영역 가운데서 표현되고 훈련되지만 그 핵심에 매주 드리는 예배가 있듯, 가정의 신앙 교육에 있어서도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빠뜨릴 수 없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대화를 통해서 자녀에게 신앙을 심어주는 것에 더하여 반드시 정한 시간에 자녀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 '예배'라는 말이 걸림돌이 되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예배를 생각하면 교회에서 드리는 주일 예배를 생각하고 가정예배도 그 주일예배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은 준비된 설교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눌리고 아이들은 아빠의 긴 설교나 기도 때문에 가정예배 시간을 지겨워하게 되면서 가정예배가 지속성을 갖지 못하게 되기 쉽다. 이를 돕기 위해서 많은 교회나 교계 언론에서 표준 가정예배 지침서를 제공하고 거기에 그 주의 설교나 기도문을 실어주기도 하지만 사실상 이런 지침들이 실제 가정예배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가정예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정'예배'라는 이름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가정예배의 방점은 '예배'가 아닌 '가정'에 있다. 매일 혹은 정한 시간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임을 고백하고 이 하나님께 찬송과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형식은 각 가정의 아이들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무한정 자유로울 수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림성경을 같이 읽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양만 해도 되고, 아이들이 좀 자라면 아이들 QT 교재를 가지고 같이 QT를 해도 되고, 기도와 성경읽기를 적절히 섞어도 된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마음껏 나누고 간단하게 기도를 해도 좋다. 시간도 5분이든 10분이든 상관이 없다. 다만 할 수 있다면 매일 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온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경우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안 해 본 틀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해 보았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중고대학생으로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평일에는 매일 저녁 10시 경에 모여서 서로의 기도제목 혹은 정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를 하고, 주일 저녁에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공부는 올해들어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그 짜임새와 깊이에 탄복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도 고정된 것은 아니다. 늘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어찌하든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하나님 앞에 함께 설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 어떤 방법이든 자유롭게 변신 또 변신을 하려고 한다.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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