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처치]사진을 마음대로 '포토샵'

[터치앤처치]사진을 마음대로 '포토샵'

[ 연재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6월 03일(금) 10:22

흑백 사진은 흑백 필름으로 칼라 사진은 칼라 필림으로 찍어야 하던 시대가 있었다. 칼라 사진이 주류를 이룬 때에도 사람들은 흑백의 고풍스러운 멋을 잊지 못해 가끔은 흑백 필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인증샷'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자신의 말을 증명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지금도 젊은이들 사이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필름도, 인증샷도 그 가치가 퇴색하기 시작했는데, 사진을 보정하고 변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포토샵(Photoshop)'의 출현이 분수령이 됐다. 이제 사람들은 흑백 필름 없이도 흑백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완벽한 인증샷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깨졌고, 무한한 상상이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형상화되기 시작했다.
 
포토샵은 신기하다. 눈에 보이는 형상을 사실과 다르게 맘대로 변형시킨다.
 
그러나 신기한만큼 쉽지는 않다. 특히 워드 프로그램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포토샵의 다양한 메뉴와 도구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포샵'이라는 친근한 애칭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 팁을 정리해 본다.
 
일단 프로그램을 구동시킨 후 사진을 불러온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촬영한 사진의 보정이다. 상단 메뉴 중 'Image'를 클릭하면 팝업 메뉴가 뜨는데 주로 'Adjustments'에 들어가 밝기와 색상 등을 보정하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이 판단한 최적의 보정값을 적용시킬 수도 있다. 시험삼아 사진에 여러 메뉴들을 적용해보면 기능을 조금씩 터득해 나갈 수 있다.
 
'보정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결과물의 용도'라고 하겠다. 이미지가 구현되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보정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보정값을 찾는 방법은 결과물을 확인하며 계속 이미지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포토샵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은 '히스토리(history)' 기능이 있어, 작업했던 것을 취소하거나 초기 이미지로 되돌릴 수 있다.
 
비록 '포샵'은 포토샵의 줄임말이지만 반드시 고가의 포토샵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포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보기 프로그램인 '알씨'(www.altools.co.kr)나 스마트폰 앱으로도 가능하다. 알씨에서는 상단 메뉴 중 '도구->이미지 꾸미기'를 선택하면 기본적인 보정과 필터 적용을 할 수 있다. 무료 앱인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손쉽게 자르고 회전시키고, 보정하며, 간단한 필터들까지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작업한 파일을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려 공유할 수도 있으니 즉석해서 결과물에 대한 평가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현재 스마트폰과 테블릿PC를 위합 사진 및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개발도 활발해 조만간 '포샵'은 사진을 찍는 동시에 손바닥 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토샵의 첫 버전이 출시된 것이 1990년다. 30여 년 동안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자동화(Automate) 기능이다.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여러 이미지에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으로, 요즘처럼 사진 수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 동일한 작업이라고는 하지만 포토샵의 자동화 기능은 한 사진에 적용한 여러가지 명령, 심지어 마우스 조작까지 기억해 다른 사진에 적용시킨다.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여러 사진에 촬영자의 이름을 새겨넣거나, 자동 밝기, 자동 명암 등의 기본적인 보정을 수행하는 일도 한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장을 잘 기록한 사진이 역사적 가치를 갖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가미된 사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