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아내를 사랑하지만, 화난 모습만 보여주게 됩니다.

< 3 > 아내를 사랑하지만, 화난 모습만 보여주게 됩니다.

[ 상담Q&A ] 김규식교수의 부부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31일(화) 16:04

Q : 안녕하세요.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하다 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서로 부딪히는 일이 더 많습니다.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평소 조용하지만 혈기가 한번 나면 저도 깜짝 놀랄 정도의 험악한 표현을 아내에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내는 제가 화를 낼 때마다 심하게 상처를 받습니다. 얼마 전에도 홧김에 아내에게 심한 말을 하여 부부관계에 많은 금이 갔습니다.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데 저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A : 귀하께서는 자신의 감정을 아내에게 자주 표현하지 않고 한꺼번에 모아서 분노라는 형태의 강력하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자기표현을 합니다. 이러한 자기 표현법은 본인과 배우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은 상황마다 미세한 감정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귀하의 가게를 찾는 고객 중에는 즐거움을 주는 고객도 있겠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귀하가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또는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리고 이 감정들이 언젠가는 폭발물처럼 터져버리는 것입니다. 이 때 감정폭발 사고의 큰 희생자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 바로 귀하의 아내입니다. 귀하께서 아내에게 분출하는 감정 중에는 아내에게 쌓인 감정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쌓인 감정의 응어리들이 아내로 인해 방아쇠를 당기는 계기가 되었을 뿐입니다. 감정이란 모아두면 변질되고 왜곡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제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투는 삼가해야 합니다. 단지 상대의 행동과 관련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만 표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귀하께서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상대방이 표현한 것만 전달 받습니다. 귀하께서는 아내에 대한 불쾌한 감정들은 잘 모아두었다가 확실하게 표현(감정폭발 형태)하는 반면, 귀하가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전혀 표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고 어떻게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부부가 한 곳에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부부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부관계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하루 종일 함께 있었던 양적인 시간(일하면서 함께 보낸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중 배우자를 위해 투자한 질적인 시간(서로를 느끼고 배려하는 시간)이 부부관계 향상에 중요한 것입니다. 귀하께서는 하루 24시간 중 나의 배우자만을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하십니까? 아무리 바빠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배려하는 시간을 꼭 마련해두십시오. 이것은 본인의 감정 관리는 물론이고 부부관계에도 참으로 유익이 될 것입니다. 함께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 그리고 취미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일궈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김규식목사/ 영남신학대학교ㆍ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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