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남목사의 병영상담(1)

안기남목사의 병영상담(1)

[ 연재 ] 군종, 사병들과 소통하는 든든한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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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25일(수) 15:32

처음 훈련소에 들어가서 군종목사를 어떻게 만날 수 있나요?

예, 훈련소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육군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공식적인 군종장교(목사, 신부, 법사)에 의한 인성교육 시간이 있습니다.

군종목사에 의해서 진행되는 교육 활동을 인성교육 혹은 인격지도라 부릅니다. 인성교육은 군종목사가 장병들과 만날 수 있는 공인된 군종활동입니다.

군선교와 목회의 가장 중요한 접촉점이자 군복입은 현역 군종목사의 특권(?)이라 여겨집니다. 필자는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역할 당시 훈련병 인성교육으로 생명 존중 교육(자살 예방 인지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입대 초기 훈련병들의 복잡한 감정들(막연한 두려움, 표현하기 힘든 답답함,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박탈감,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실존적 질문 등)을 수용해주고, 공감해주면서 2시간을 진행했습니다.

타종교 병사 및 무종교 병사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첫 인상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물론 교육시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목사의 이미지 속에 묻어 있는 따듯하고 편안함의 경험은 종교를 선택하는 데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교육 후에 훈련병들이 교육을 듣고 피드백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당시 훈련병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실 인성교육 시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에 지친 훈련병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종교행사 때는 천주교 대신 여기로 와야 할 것 같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훈련병들의 정신적 산소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처음 목사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항상 들었던 올바른 이야기들만 하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깨닫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이 많았다. 특히 내 자신의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어느 한 명에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쉬어 보이지만 정말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세상이 날 버렸어라고 말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부로 목사님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직도 나를 버리지 않은 것 같다."

훈련병들과의 공식적인 짧은 만남이지만 사랑과 열정이 담긴 교육 시간을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새로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군복을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는 목사는 곧 기독교를 대표하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타종교, 무종교 병사들, 기독교인이지만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병사들에게 군에서 처음 만난 목사는 새롭게 종교에 대한 판을 짜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 교육 후에 피드백을 받아보는데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병사들의 이야기가 발견되어 진다. 이 훈련병들과 함께 훈련 수료전날 10여명 함께 모여 집단 상담을 실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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