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의 비결

자녀 교육의 비결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24일(화) 15:33

은퇴하고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분과 이야기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이 은퇴한 아버지가 하던 세탁소를 하는데 아버지가 보기에 아들이 너무 일찍 집에 돌아오는 것 같아서 돈을 벌려면 그렇게 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를 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자기는 아버지처럼 일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 자녀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이 아들은 자기 자식들과 함께 공도 차고 뒹굴면서 놀기 위해서 집에 일찍 들어오는 희생을 감수했는데 정작 그의 자식들은 그렇게 노는 것보다 조용히 집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아들은 자기의 마음을 못 알아 주는 자식들이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선교사는 자기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자녀교육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이 간단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녀교육의 중요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돈을 많이 벌어주는 것보다 시간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의 교육이라면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신경이 쓰여서 학교공부도 모자라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보낸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들은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고 바쁘고 부모들은 돈을 버느라 바빠서 서로 시간을 공유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시간이 없다.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들이 만나서 삶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홈스쿨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아주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조기유학 같은 것은 그 결과에 관계없이 좋지 않은 교육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 자녀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점점 없어진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색해진다. 평생을 통해서 부모와 자식간에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한다면 자녀들이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교,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이것은 영적으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그 분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신다.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부모가 의도한대로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버지가 함께 운동을 하기 원하는데 아들도 그러기를 원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데 만일 아들의 취향이 다른 경우에 아버지가 자기의 뜻을 강요한다면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자칫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이다.  필요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들의 필요를 배려한다는 점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공부를 힘들어 하는 것도 공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이 강요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른들이 걱정하는 컴퓨터 게임같은 것도 부모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하라고 강요하면 흥미를 잃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사도바울의 자세가 필요하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고전9:22)" 자녀를 얻기 위해서는 자녀와 같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자녀들의 입장이 되는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부모들은 걱정을 한다. 그래서 부모가 결정한대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그렇게 한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지도 않고 오히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만 나빠진다. 그렇게 하는 대신 오히려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때 자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들이 공부도 자발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혹 공부의 결과가 썩 좋지 않더라도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들의 장래는 정말 부모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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