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고 나누고 봉사하라"

"섬기고 나누고 봉사하라"

[ 나의삶나의신앙 ] 조용근장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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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18일(수) 09:40

조용근장로
새로운교회ㆍ세무법인 석성 회장

 
지난 2004년 12월 31일부로 나는 35년 6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마지막 직함은 대전지방국세청장이었다. 사실 정년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기쁜 마음으로 결정했다. 사실 은퇴 후 무엇을 할 지 정확하게 결정해놓은 상태가 아니었다. 하나님께 진로를 여쭙기 위해 아내와 함께 2005년의 첫날부터 기도원에 들어갔다.
 
"주여, 이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저에게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보여주시고, 남은 인생을 주님을 위해 보람되게 사용하게 해주소서."
 
3박4일을 금식하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때 주님이 주신 응답은 "너의 달란트는 남을 섬기고 나누며 봉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었다.
 
기도원에서 내려와 6개월 정도 지인의 법무법인에 합류해 일을 했다. 그러나 나는 곧 직접 세무법인을 세우고 이 회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드디어 2005년 11월 11일 11시 '세무법인 석성'의 개업식을 가졌다. 첫 출발부터 의미있게 하고 싶었다. 나는 대형화환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화환비로 '사랑의 쌀'을 구입해 어려운 이를 돕자고 요청했다. 행사를 마치고 축하금을 정리하니 5천8백만원이 모였다. 그렇게 요청했건만 지인들이 보낸 화환도 2백20개나 됐다.(많은 지인들이 '사랑의 쌀' 후원금과 화환을 동시에 보내주었다.)
 
이날 모인 후원금으로 최일도목사가 사역하는 청량리 '밥퍼' 다일공동체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독거노인들, 그리고 복지시설 등에 쌀을 보내주었다. 화환 대신 '사랑의 쌀' 후원금을 받는 것은 2007년 한국세무사회장에 취임하면서 한번 더 시도했다. 그때도 4천6백만원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귀한 쌀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나는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를 하나님의 뜻대로 운영하고 싶었다. 개업 전 정관에 매출의 1%는 무조건 석성장학회 장학금으로 낸다고 명시했다. 수익의 1%가 아니라 매출의 1%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인색하지 않고 후히 주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싶었다.
 
이렇게 아낌없이 나누고 도왔는데도 불구하고 3년만에 세무법인 석성은 전국에 5개 지사를 두고 전 직원이 70여 명이 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했다. 나는 직원들에게도 나눔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다일공동체 밥퍼 사역과 장애우를 위한 소망의 집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직원들과 함께 가서 봉사했다. 청량리 다일공동체에 오면 우리 석성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정신없이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직원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봉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봉사를 통한 기쁨과 나눔을 실천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해주어 고맙고 마음이 뿌듯하다.
 
이러한 봉사만으로도 즐거운데 지난 2006년에는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나눔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해 상을 수여해주었다. 시상식에 참석하니 지독한 가난으로 희망조차 없던 어린시절의 조용근을 이렇게 들어 쓰셔서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고백이 계속 흘러나왔다. 주님께서 나를 남을 돕는 그릇으로 쓰시려고 먼저 극심한 가난을 알게 하셨구나 하는 깨달음도 새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왔다.
 
나는 어디서나 대화 중에 항상 나눔의 미학을 강조한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여기서부터', '실천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다보면 내 주변은 어느 새 행복해지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역량도 커지며, 나눔의 문화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나눔.'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에게 바라시는 사명이 아닐까?!

<정리=표현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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