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모, 흔들리는 자녀교육

흔들리는 부모, 흔들리는 자녀교육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9일(화) 15:48

며칠 전에 기독교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인가도 받지 않은 학교이지만 자녀들에게 기독교적인 전인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공ㆍ사립학교가 아닌 대안학교에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큰 결단과 결심을 하고 자녀를 남다르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과 조금 더 대화를 나누면서 이 부모들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조그마한 물결에도 쉽게 요동하는 것처럼 주위의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내가 제대로 자녀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자녀만 경쟁에서 낙오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자녀의 미래 모습은 과연 어떠할지?' 주위를 둘러보고 '옆집 아주머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어느 교회에서 학부모 대상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 후에 한 부모가 이런 얘기를 내게 하였다. 자신이 성경적인 자녀교육을 다짐했는데 최근에 '타이거 마더'라는 책을 읽고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타이거 마더'는 예일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을 담은 책으로서 엄마가 호랑이처럼 강하게 자녀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인데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엄마가 주도적으로 자녀교육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자녀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디자인하는 '알파맘'이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자녀가 스스로 자기 인생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베타맘'이 되어야 하는지, 부모가 어떤 정보와 이야기를 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기독학부모라고 하지만 너무나 흔들리기 쉬운 존재이다. 자녀교육에 대한 책은 물론이고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텔레비전의 뉴스 하나에도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존재이다.

최근 '타이거 마더'의 발간으로 인해 자녀교육에 대한 논쟁이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어떤 분은 중국식 자녀 양육을 강조하는 '타이거 마더' 대신에 우직하게 자녀를 양육하는 한국의 '카우 마더'를 소개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두 발로 아장아장 걸어가는 새끼 오리들을 그저 길옆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곁에서 조금씩 몰아가는 '오리 마더'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부모는 '크리스찬 마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저런 '수퍼맘' 얘기만 나오면 흔들리는 부모가 되지 말고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 일관되게 자녀를 양육하는 진정한 크리스찬 마더가 되어야 한다. 시편 62편 6절은 선포한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박상진교수 /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