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 목회자 부인의 역할, 혼돈스럽습니다

< 8 > 목회자 부인의 역할, 혼돈스럽습니다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9일(화) 15:40

Q :  50대 중반의 목회자 부인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돕는 배필로서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요구하는 역할과 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인들이 적은 교회를 섬겼을 때에는 토요일 교회 청소는 물론 교회학교 교사와 주일 예배후 식사 준비를 하는 일까지 도맡아 해왔습니다. 그때 몸은 힘들었지만 사모로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 큰 현재 교회로 부임하면서 저의 위치가 애매해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해에는 남편의 요청에 의해 고등부 전담 사역자로 섬겨 보았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교사들이 저를 경계하고 불편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자신들끼리 하도록 내버려두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사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 무엇인가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시려는 사모님의 마음이 느껴져 주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어집니다. 이전 교회에서 열심히 교회를 섬기시던 사모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기본적으로 사모님께서 교회를 섬기시려는 열정은 너무도 소중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역은 고사하고 사모라는 존재 자체가 힘드신 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교회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역할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 요청하신 사역일 지라도 그것이 교회의 분위기나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지 않다면 재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모님께서 존재감을 느끼면서 교회를 섬기실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는 사역은 교회에 유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모님 자신도 마음에 상처만 입으실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사모님의 역할이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적인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부서에서 사역하시는 것을 떠나서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사역을 찾아보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자원 봉사를 하신다든지 어떤 영역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도 받아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몇 년 전 월간 '목회와 신학'에서 목회자 부인 5백42명을 대상으로 교회 내에서 가장 하고 싶은 사역에 대하여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1위가 상담 및 가정사역(42.9%)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사모님의 연령대에 맞는 사역이 상담 및 가정사역이라 생각합니다. 상담 및 가정사역은 사람을 세우는 사역입니다. 상처 입은 성도들을 공감하고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싸매어 줄 수 있다면 사모님 자신은 물론 성도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고등부 전담 사역자로 섬기실 때 교사들이 왜 사모님을 불편해 하고 어려워하는지 파악해 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문제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사모님께서 전체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셨다든지 아니면 과거 전통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성도들을 바라보시고,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성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모님께서 하실 역할이 무엇인지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천영식목사/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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