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사이버강의를 위해 한마음"

"신학교 사이버강의를 위해 한마음"

[ IT강국, 선교강국 ] 5.IT를 이용한 에큐메니칼 선교협력사역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06일(수) 14:45
   
▲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열린 서부아프리카 선교사들의 모임에 함께 한 필자.

1차 세계대전 이전에 독일어권 선교사들은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대단한 족적을 남겼다. 패전 후 독일이 점령했던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됐고 독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들은 영국과 스코틀랜드교회에 의해서 다시 열매를 맺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독일 선교사들이 사역했던 국가들은 복음화율이 인구의 50%가 넘을 정도다.
 
대신에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은 상대적으로 복음화율이 저조하다. 심지어는 장로교를 이단 종파의 하나로 아는 나라도 있다. 그런 이유로 불어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사역을 보면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사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선교지에서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겪는 가장 공통적인 애로사항은 실력있고 헌신적인 교수요원의 부족이다. 몇 해 전에 불어권에서 신학교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교파를 불문하고 함께 모였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공통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실력있고 헌신적인 교수요원를 확보할 수 있는가'였다. 영어권 교수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나 불어권 교수를 구하기는 아주 힘든 형편이었기 때문이었다.
 
긴 토의 끝에 불어권 신학교들이 교수요원들을 사이버상에서 서로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장로교 신학교가 제일 먼저 자청했다. 카메룬의 성결교 신학교도 따라 나섰다. 세네갈의 연합신학교와 토고의 감리교 신학교에서는 아예 착수금을 냈다. 이른바 사이버강의를 통해서 네 개의 불어권 신학교가 서로 유력한 교수의 강의를 공유하게 되니 학교는 교수 부족을 염려하지 않게 됐고 학생들은 한 자리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신학교마다 신학강의를 녹화해서 디지털화하는 인력 양성이 요청됐는데 이 부분은 컴퓨터학교를 하는 필자가 맡기로 했다. 비교적 잡음 없이 녹음이 가능한 간이 스튜디오를 만드는 방법을 각 신학교에 전수하는 일도 필요했다. 또한 일반 교실강의와 달리 컴퓨터 상에서 구현되는 강의이므로 각 학교마다 신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칠 교실을 따로 열어야 했다.
 
일단 시작을 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터넷이 전화모뎀 수준인 곳이 대부분이라 온라인을 통한 진정한 사이버강의는 쉽지 않았다.
 
학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신학생과 일반학생들을 우리 지역으로 보내 컴퓨터 교육을 시켰다. 필자는 토고로 가서 아프리카 토양에 맞는 녹화스튜디오 제작에 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그리고 카메룬에서는 여러 신학교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커리큘럼을 모색하게 됐다. 서로 다른 교단과 선교지역을 아우르는 에큐메니칼사역은 생각보다 진척이 아주 느렸다. 그러다가 일을 분담했던 선교사가 다른 곳으로 사역지를 옮겨 일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씩 하나님의 때에 맞춰 계속해서 조각그림들이 모아지고 있다. IT를 활용한 에큐메니칼 선교협력사역은 상대적으로 언어의 장벽이 큰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을 한마음으로 연합하게 해주고, 출신 교단과 사역지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의 짐을 기쁨으로 나눠지게 하고 있다.

이명석 / 총회 파송 가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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