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촉, "활짝"

개나리촉,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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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4월 05일(화) 14:42
   
▲ 개나리꽃
시인 도종환은 자신의 시 '개나리꽃'에서 "검은 물이 흐르는 하천둑에서도 피고, 소음과 아우성 속에서도 귀 막지 않고 피고, 세속이 눅눅한 땅이나 메마른 땅을 가리지 않고 피기 때문"에 산수유꽃보다 개나리가 더 좋다고 노래했다.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모를 뿌연 기운이 온 서울에 가득 내려 앉았던 지난 2일 오후. 동네에 있는 응봉산에 올랐다. 높지도 않은 돌 언덕인데 유난히 경사가 높아서 산이라고 했을까. 말그대로 뒷동산이었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보니 전망도 좋고 군데군데 피기 시작한 개나리꽃이 만개하기 직전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개나리산'이라는 별명이 그냥 생긴 건 아닌가보다. 단단한 바위의 틈을 뚫고 뿌리를 내린 개나리꽃을 마주하니 도종환 시인의 시에서처럼 온갖 역경을 뚫고 봄을 알리는 개나리꽃의 기특함이 문득 떠올랐다.
<사진데이터:올림푸스 E-P1, 조리개 F3.0, 셔터 1/60, 감도 100>
 
글/사진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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