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가정에 관심 없는 남편이 야속합니다.

< 4 > 가정에 관심 없는 남편이 야속합니다.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8:46

Q : 30대 중반의 목사 부인입니다. 남편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교회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로 시작되는 남편의 사역은 저녁 늦게서야 끝이 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편과 함께 조용히 커피 한잔 마시며 가정사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저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어쩌다가 기회가 생겨서 자녀들의 교육문제, 가구를 옮기는 일, 재정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의논하려고 하면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말도 못 붙이게 합니다. 어떻게 남편은 이런 일들을 저 혼자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중요하지만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일에 바빠서 그렇다고 하는데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요즘 사는게 재미가 없습니다. 외롭기도 하고 삶이 버겁고 힘이 듭니다.

   
A : 사모님이 말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사모님께서 목사님께 대해 불편한 마음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부가 가정사에 대하여 함께 의논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제도입니다. 그러므로 가정과 교회 어느 한쪽도 선교(삶)의 장에서 소외시키지 말고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목사님께서는 교회 성장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정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못하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사모님도 목사님도 나름대로는 최선의 삶을 사신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에게는 최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최선이 배우자에게 최악이 된다면 그 최선을 잘못된 최선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자세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사모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사모님께서 삶이 재미없고 팍팍해 지면서 목사님께 대한 분노나 공격적인 마음이 일어나지는 않으시는지요. 만일 목사님께 대한 섭섭한 마음에 분노하고 공격을 하신다면 목사님은 더욱더 하나님께로 도피(?)하실 것입니다. 아내가 조금만 믿어주고 따라준다면 교회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고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믿음을 주시고 고쳐주시기를 바라며 기도에 매달리게 되실 것입니다.

아내의 비난과 공격을 받으면 남편 역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남편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잠
시 뒤로 미뤄 놓으십시오. 그리고 목사님의 성실과 최선을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내의 위로와 격려가 있다면 남편은 무장해제 됨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사모님의 마음을 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모님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목사님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십시오. 이를테면 "당신이 가정과 나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 같아서 외롭고 슬픕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만이라도 나에게 시간을 내 주세요."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실행해 보십시오. 반드시 두 분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천영식목사 / 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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