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교육

행복을 위한 교육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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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22일(화) 15:25

하버드 대학에서 인기가 있었다는 행복학 강의에 관한 책 '해피어'(탈 벤 샤하르교수 지음)을 읽다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가 자기일치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는데 세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그 목표가 다른 사람이 부과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는 그 목표가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셋째는 목표를 추구하는 이유가 어떤 의무감을 느끼거나 강요당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중요하고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이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다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런다고 한다.진심으로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생각을 좀 바꿔야할 것 같다.

첫째로 공부를 통해서 아이들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목표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성적이든, 좋은 학교든, 장래의 직업이든 자녀가 선택해야 한다. 부모가 부과한 목표라면 목표를 이루기도 쉽지 않지만 이루었다고 해도 그들의 행복이 되지 못한다. 목표를 이루어서 행복한 사람은 자녀가 아니라 그 자녀들을 통해서 자기의 목표를 이룬 부모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솔직히 '네 행복'이 아니라 '내 행복'을 위해서 공부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정말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는 부모라면 공부든, 학교든, 진로든 자녀들이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로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의 욕구에서 나와야 한다. 부모들이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학교에 가기를 원하는 이유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 부모들이 모여서 자녀들의 공부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면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제일 신이 나는 것 같다. 자녀들이 얼마나 공부를 신나게 하고, 새로운 학교에 가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게 된 것을 기뻐하는게 아니다. 자녀가 성적이 좋고 명문학교에 가게 된 것을 자랑하고 과시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녀들이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도록 하기보다는 부모들이 원하는 학교에 가기를 원한다. 그것 때문에 부모와 자식간에 갈등을 겪는 가정도 많이 있다. 착해서 그냥 부모에게 순종하는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한 학창생활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만 안 좋아지고 만다. 정말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는 부모라면 공부든,학교든, 진로든 자녀들의 소원과 욕구를 펼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로 공부를 의무감에서 하지 않고 즐겁게 해야 한다. 어릴 때의 한국의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면 상황이 뒤바뀌어진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업 성취도가 뛰어는 것은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분명히 외부의 강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부를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강요가 사라지면 점차 학습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 대학에 들어와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 자주 드는 예로 미국의 명문대학에 한국 학생들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가 또 한국 학생들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감이나 강요가 사라지면서 공부할 동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학생들의 인생이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정말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는 부모라면 공부든, 학교든, 진로든 자녀들이 의무감으로 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습 성취도를 보여주지만 그런 만큼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 공부 때문에 받는 압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는 아이들이 고국에 돌아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불행한 나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부모가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내 자식만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는 없을까? 이렇게 부모들이 조금씩 생각을 바꾸어서 자녀들이 행복하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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