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치맛바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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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6일(목) 15:49
내가 자랄 때에 치맛바람이란 말이 있었다. 어머니가 자녀들 때문에 학교에 와서 일으키는 바람을 뜻하는 말이다. 요즈음은 그런 단어는 쓰지 않지만 그런 바람이 학교를 넘어서서 학원가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사랑은 귀하지만 치맛바람은 정말 문제다. 이 치맛바람의 사례를 복음서에서 찾을 수 있다.(마20:20-28) 치맛바람의 장본인은 세베대의 아내이며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자식의 일로 예수님을 찾아 나왔다. 그녀는 정말 경건한 여인이었다. 주님께 나와서 무릎을 꿇었으며 주의 나라가 오는 것을 간절하게 소망했던 사람이다.(20) 그녀의 경건한 신앙에도 불구하고 자녀문제로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말았다. 지금도 경건한 신앙의 어머니들이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가 왜 치맛바람을 일으켰고 어떻게 일으켰는지를 살펴보자.

첫째로 이 엄마는 주님의 나라보다 자식들의 미래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녀는 두 아들이 주님이 주의 나라의 왕이 될 때에 양편에 앉기를 소망했다.(21) 그녀는 예수님이 지금 고난을 당해 죽게된 것에 대해서 아무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자기 자식이 영광을 얻는데만 관심이 있었다. 주의 나라를 말하지만 그 나라의 주인되시는 예수님보다 자녀들의 장래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이렇듯  자녀사랑이 지나치게 되면 자녀를 예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일단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을 자녀 혹은 자녀의 미래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아예 무시하지만 신앙이 있다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만다.

부모라면 다 자녀들이 나중에 잘 되기를 바란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자녀가 주님보시기에 귀한 종으로 자라기를 바라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를 향한 주님의 뜻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저 세상에서 잘 되기를 바란다면 믿지 않는 부모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자녀의 장래에 신경을 쓰게 된다면 그만큼 주님의 나라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들이 치맛바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둘째로 이 엄마는 자기 아들들만 생각했지 다른 제자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그 때 예수님의 주변에 있었던 제자들은 자기 아들들을 포함해서 열두명이었다. 그러나 이 엄마에게는 자기 두 아들만 보였다. 나머지 열명의 제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나머지 제자들이 분개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24)  어머니의 사랑이 지나치면 자기자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여지가 없어진다. 한마디로 이기적이 되어버려서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요즈음 부모들은 그저 내 아이가 잘 되기만 바란다. 내 아이에게 유익하다면 다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든 신경쓰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 협력해서 살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원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녀가 경쟁에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혹 경쟁에서 이긴다고 해서 행복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자녀가 제대로 성장하기 원한다면 경쟁에 이기기만 원해서는 안된다.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그들과 좋은 관계를 갖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정말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는 자녀들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자녀를 위하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들이 자연스레 치맛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셋째로 이 엄마는 자기 아들들이 받을 영광만 생각했지 그들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주님의 나라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한다. 예수님이 그 본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녀들이 잘 되어서 섬김을 받게 되기만 기대한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는 것은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영광을 받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고난을 받을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고생은 좀 덜하고 영광은 좀 더 받기를 원한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데도 고생은 하지 않고 영광만 받기 원한다. 목회자가 되기보다는 돈많이 버는 장로가 돼서 하나님 섬기기를 원한다. 목회자가 된다면 큰 교회를 목회하는 성공적인 목회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고난받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은 고난받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사람이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광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자녀들이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해서 고난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가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만다.

치맛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바람을 일으키는 본인이나 자녀들에게나 우리 사회에 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의 교회에도 좋지 않다. 그런데도 자기 자식에 눈이 먼 엄마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으킨다. 하나님을 믿는 엄마들은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혹시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조심해야 한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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