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대잇기 가로막는 장애물

신앙의 대잇기 가로막는 장애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94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7일(화) 18:00

몇 분의 동역자와 함께 필자가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운동)을 시작할 때의 일이다. 여러 목회자들에게 이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고 함께 하기를 요청했다. 그런데 반응은 싸늘했다. 강남에서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입시를 바로 세우고 사교육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목회자는 교인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목회는 일종의 서비스업이거든요." 교인들의 자녀들을 향한 세속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입사기 운동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기복적인 방식으로 수능기도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오히려 입시위주 교육에 올인하는 방과후 교실이나 학원을 시작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입시설명회를 교회가 유치하여 부모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왜곡된 목회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상실한 채 자녀를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내몰게 되고, 결국은 신앙의 대 잇기가 위협 받게 되는 것이다. 당장은 교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그 교인들을 교회가 붙들어 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신앙교육의 우선순위를 상실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녀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목회자가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욕구에 부응할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성경적인 원리대로 자녀교육을 하도록 부모들을 격려하고 세울 때에 다음 세대의 신앙의 대 잇기는 힘 있게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신앙의 대 잇기의 최대 장애물은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가치관이다. 마치 입시의 성공이 인생의 성공인 것처럼 생각하고, 예배보다 사교육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교회 안에 팽배할 때 신앙의 대가 제대로 이어질 수 없다. 교회는 이러한 조급증을 지닌 부모들에게 보다 멀리 바라보고 보다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자녀교육에 대한 믿음의 눈을 뜨게 해야 한다.

진정으로 건강한 목회는 교인들의 욕구대로 맞추어주는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원리에 따라 그들의 욕구를 변화시키고 진정한 축복과 행복으로 인도하는 목회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이 무엇인지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증언하고,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들이 이런 관점으로 다음 세대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는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가치관에 대항하는 대안적 가치관을 지닌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총회가 금번 회기에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라는 주제를 내걸고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앙의 대 잇기를 가로막는 장애물인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가치관을 극복해야 한다. 신앙의 대 잇기는 다름 아닌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 싸움인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상진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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