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최초로 파송한 캐나다 선교사

한국에 최초로 파송한 캐나다 선교사

[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 <19>캐나다 알마교회의 제임스 게일목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8일(목) 10:16

우리가 오웬 사운드에 살 때 두시간반 거리에 있는 세인트앤드루 알마장로교회에 간 적이 있다.

얼키설키 돌을 박아 올린 돌담과 붉은 기와지붕 위에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은 아담한 종각을 올려다보며 교회 안에 들어섰더니, 이미 기념 예배는 끝나고 강단 위에 몇사람이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한장 찍어야지, 하면서 카메라를 드는데, "윤권사님, 민장로님, 이리로 올라오세요."하고 누군가 소리친다.

   
게일선교사 파송 1백2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게일선교사의 후손들.

이 모임을 주관한 토론토 필그림장로교회 소창길 목사님이 유영식교수, 유재신목사, 박재훈목사, 강신봉회장, 영국에서 온 제임스 게일목사의 외손자녀들과 사진을 찍으려고 서 있다가 우리를 보고 손짓한 것이다. 우리도 급히 강단 위로 뛰어 올라가 귀한 장로교 역사의 자리에 기쁘게 참여했다.

1백20년 전 1888년 4월에 평신도였던 제임스 스캇 게일(1863-1937)을 캐나다 최초로 한국선교사로 파송하는 예배를 본 이 장소에서, 토론토대학 동양학부 교수인 유영식목사는 게일이 근대한국의 신학, 문학, 사회, 교육발전에 남긴 발자취를 회고하는 강연을 했으며, "게일은 선교사인 동시에 문인이었다. 당시 조선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은 고전번역, 사전편찬 등 여러 업적으로 나타났고, 특히 '기독교의 한국화'를 강조한 분"임을 지적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유 교수는 라는 첫 한국캐나다선교사 게일박사 기념화집을 냈다.

제목 옆엔 조선의 기독교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원근선생이 게일에게 증정한 '착한 목자'라는 휘호가 적혀 있다.

게일이 조선의 서울, 금강산, 평양, 원산 등에서 펼친 선교활동과 유 교수가 직접 게일의 생가와 한국 영국 북한 등을 방문해서 수집한 사료 및 후손들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등을 한데 엮은 역사자료서이다.

특히 게일목사 자신이 만든 상세한 한양 지도엔 게일이 1899-1927까지 살았던 연동교회 자리와, 러시아 공사관, 미국공사관, 영국공사관, 제중원, 광화문자리를 동그라미로 표기해 놓아, 그의 뿌리깊은 하느님 사랑이 조선 사랑에의 집념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연동교회 초대목사인 게일박사가 1907년에 스위스에서 식구들을 데리고 일년만에 다시 연동교회로 돌아왔을 때 그당시 고찬익장로가 지은 환영가는 정말 눈물겹다. 4절중의 1절; '오늘 모혀 깃버함은 긔목사를 환영함/ 우리쥬의 본을 밧아 사랑마암 표하세/편히 단녀왓스니/ 주의 은혜 감샤하야 깃븐찬미 합시다. 4절/아바지께 다시나와 기도하고 바랄것/ 긔목사와 온교회에 성신충만합쇼셔/거룩하고 깨긋함마음 예수갓게 합쇼셔/영원무궁 보좌압혜 편히쉬게 합쇼셔.'

엘로라 공원에서 위원회가 준비한 불고기를 모두 맛있게 들면서, 게일목사의 외손녀인 로즈마리 힐에게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으니, 베토벤 제5교향곡의 '기뻐하라 찬미하라'는 합창곡을 허밍으로 불러준다.

기독교문학 작품의 진수인 <천로역정>, 우리 할머님이 우리들을 재우며 읽어주시던 그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한 그분에게 어울리는 가슴 울리는 노래였다. (2008년 가을에)

글ㆍ사진  윤경남 토론토 세인트 자일스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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