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

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91>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7일(수) 12:12

러시아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작품 가운데 '잠입자'라는 영화가 있다. 거기에는 '구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그 안에는 누구든 그 곳에 들어오는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이 있다. 잠입자는 작가와 과학자와 함께 그 곳을 향해 가는데 막상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먼저 그 소원의 방에 들어갔던 사람에게 일어난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병든 동생을 살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늘상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그 소원의 방에 들어간 후에 이루어진 결과는 동생은 죽고 자신은 부자가 된 것이다.  마침내 그 사람은 자살하고 만다. 결국 잠입자 일행은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오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에서는 자기가 입으로 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부모가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는가이다. 많은 교인들이 자녀의 신앙이 성숙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녀가 특목고에 들어가고,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바람인 경우가 많다. 다음세대가 신앙의 대 잇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들의 자녀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되는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떤 가치보다 우리의 자녀가 '하나님의 일꾼' 되는 것을 진정 바랄 때 자녀에 대한 기독교교육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날 신앙의 대 잇기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가치관이다.

우리 교단의 총회 주제인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교육의 시설을 확충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고치기 이전에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너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가 되어야 한단다." "명문대에 들어가고 일류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자녀야, 나는 네가 무엇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단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부모가 될 때 신앙의 대 잇기는 아름답게 이루어지며 한국교회는 이 세상을 변혁하는 사명을 힘 있게 감당하게 될 것이다.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부모이고, 그 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될 때 비로소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녀교육에 대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부모를 세우는 일'은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박상진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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