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미래 교회 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 <하>

12. 미래 교회 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 <하>

[ 신교사대학 ] 신교사대학 II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1일(목) 11:54

미국이 실용주의 교육을 주장했던 존 듀이의 교육철학을 일종의 신앙처럼 떠 받들던 때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던 일단의 학자들이 있었다. 모티머 애들러, 로버트 허친스, 자크 마리탱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실용주의가 너무 심리학에 물들어있으며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상황에만 너무 민감했고, 급기야는 교육의 목적과 방법을 혼동했다고 공격하였다. 분명 교육의 목적은 한 사람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조화롭게 키우며 온전한 인격과 성품을 지닌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이어야 하는데, 실용주의가 의미하는 교육목표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모든 이론은 실제로부터만 파생되는 것이라을 극도의 실제 혹은 실재주의를 표방한 것이다.

예컨대 존 듀이같은 이는 관념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상황을 결과로서 낳게 하기 위한 실험적인 가설(假說)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관념은 상황을 바꾸기 위한 도구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실용주의가 다 쓸데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실용주의에만 물들게 되면 기독교교육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실용주의적으로만 가르치게 되면 늘 '눈높이에 맞춘다'는 명목하에 학생의 눈치만을 살피며 실재에서 소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거나, 자신이 게을러질 때 교사로서의 책무를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항존주의자들이 주장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여기서 한 예를 들어 살펴보자.

허친스가 5대 총장으로 봉직했던 시카고대학은 잘 알려진대로 1890년에 록펠러(John D. Rockefeller)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1903년에 종교교육협회를 코우와 함께 창립한 하퍼(William Rainey Harper)가 초대 총장이었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할 때 85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시카고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은 가히 놀라운 것이다. 그러한 열매가 과연 허친스, 애들러의 항존주의 교육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밝혀낼 재간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허친스가 재직하던 22년 동안 대학생들은 1백권이 넘는 위대한 책(인문학 교양 도서)들을 다 읽고 시험에 합격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신뢰할만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모든 시카고대학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시카고대학교의 대학부를 졸업했다는 증거를 찾아보지는 못했다. 어떤 수상자는 대학원만을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자료를 갖고 수상자들의 연구내용과 연구과정을 분석해 보아야 하겠지만, 어쨌든지 간에 시카고대학을 중심으로 한 항존주의적 인문교양 교육은 확실히 오늘의 한국 기독교와 기독교교육에 세 가지 통찰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첫째, 항존적인 진리인 성경말씀을 갖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교육은 더욱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말은 교육의 실제 즉 삶에서의 적용에 있어서도 성경적인 삶의 자세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한 가치관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교사들은 성경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성경말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외우게 하여 그 말씀대로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마음에 새기게 하는 교육방법은 주입식이 효과적이다. 문지방에도 쓰고 손목에도 매고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깔고 트위터 및 페이스북에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서로 소통하고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야 함을 늘 강조하고 서로 점검해주어야 할 것이다. 최고의 텍스트인 성경을 늘 변화하는 컨텍스트로 인하여 포기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항존적이고 영원한 진리를 품고 사는 교회의 성도들과 사역자들은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희생하며 고상하고 봉사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본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항존주의를 어떤 사람은 영원주의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좋은 교육철학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도 회자되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 허친스와 마리탱이 다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 기독교교육 교사와 사역자들이 이루어내야 하겠다.이제 이사야를 우리의 기도로 삼으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주여, 우리 모든 교사들에게 학자의 혀를 주사 곤고한 자들을 위로하게 하시고, 아침마다 우리를 깨우치시어 학자처럼 깨우침을 받고 알아듣게 하옵소서.(사 50:4) 그래서 우리의 미래세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키워내게 하소서! 

김도일교수 / 장로회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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