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기도회,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수능 기도회,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9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1일(목) 11:53

수능이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수능기도회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의 내용이 지나치게 기복적이어서 "하나님, 우리 아이가 잘 몰라서 찍은 것이나 실수한 것이 정답이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류의 기도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수험생 자녀를 가진 부모의 답답하고 긴박한 심정을 이러한 솔직한 표현으로 기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이런 기도만 반복하고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비록 기복적이고 이기적이며 성화되지 않은 본성에서 나오는 기도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곧이어 하나님이 우리 아이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한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즉, 자녀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잘 계발해서 이 세상을 잘 섬기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큰 기도의 틀 가운데, 이번 수능과 대입이 하나님의 인도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역할을 하기 원한다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모든 기도가 그렇듯, 자녀를 위한 기도도 당장은 자녀의 수능 점수를 위해 기도하지만 조금 더 깊게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때 마치 수능점수와 어느 대학에 가느냐 하는 자체가 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것처럼 안달하는 불신앙의 부끄러운 모습을 회개하게 된다.

수능점수와 대학입시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것은 '기독교'가 아닌 '대학교'를 믿는 세상의 종교의 영향 때문임을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 아이를 책임져 주실 것에 대한 확신의 기도로 나아가게 되고, 나아가 하나님이 우리 아이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붙들게 된다.

이와 같이 수능기도회는 자신의 욕망에 근거한 두려움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기도제목을 가지고 나아온 교인들의 기도를 하나님의 거룩한 보좌 앞에서 내려놓고, 하나님에 대한 큰 믿음에 근거해 자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로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교회의 수능기도회들이 교인들의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에 응답한다는 명목으로 교인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그 수준에서 머물도록 하는 차원의 기도회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인들이 많은 시간 기도하지만 자기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신뢰로 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불안과 목마름만 안고 돌아가게 된다.

우리의 믿음은 자신의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에 부딪힐 때 드러나고 또 성장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수능기도회도 부모로 하여금 자녀들의 삶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헛되이 붙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이 자녀의 인생을 좌우하신다는 참된 믿음 위에 세우는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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