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테크'와 '하이 터치' 겸비한 교사돼야

'하이 테크'와 '하이 터치' 겸비한 교사돼야

[ 신교사대학 ] 12. 미래 교회 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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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03일(수) 16:41
얼마전 드림웍스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쿵푸팬더'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드림웍스를 만든 카첸버그는 본래 디즈니의 핵심인물이었다가 스필버그와 함께 드림웍스라는 영화사를 만들면서 애니메이션을 책임을 맡게 되었다. 디즈니와 픽사의 영화는 어린이를 명확한 타깃으로 하지만 드림웍스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디즈니는 대개 착하고 부지런하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해피앤딩을 맞는다는 권선징악 철학으로 만들어지지만, 드림웍스의 만화에는 예외가 비일비재하게 나오며 때로는 공부 못하는 사람, 게으른 사람, 뚱뚱한 사람이 오히려 세상살이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쿵푸팬더에서 발견한 몇가지 중요한 핵심교훈을 보면, 첫째,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몸은 뚱뚱하여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죽을 못쓰는 팬더 '포'(주인공)가 겉으로는 둔해보여도 맛있는 과자를 얻기 위해 천장까지 가볍게 날라다니며 다리를 찢어가면서도 과자를 기어이 손에 넣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교사가 감탄한다. 그렇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노력한 자가 반드시 열매를 딸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둘째, 악을 상징하는 타이렁이라는 무예고수가 나와서 포를 혼내주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낙망한 포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한다. "포, 꼭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해!"라고 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러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가능성이 있어도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된다. 교육에 있어서도 아이들은 교사가 믿어주는 만큼 행동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진정한 전문가는 학습자를 신뢰하는 능력, 학습자의 노력에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전문성(connoiseurship)이다.

타계하신 필자의 스승 사라 리틀 교수는 늘 학생을 믿어주고 감동하고 함께했던 분이셨다.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믿어주시니 그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만 열심히 살고 말았다. 확실하게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긍정적 신뢰의 힘은 학습자를 계속 더 잘하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팬더 포에게 스승이 준 교훈은 이것이다. 어제는 역사요, 미래는 신비이며, 현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사실 영어로 읽어야 더 맛이 난다. 왜냐하면 운율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  왜 오늘이 선물인가? 과거에 우리가 염원했던 것이 오늘에 이루어져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를 영어로 'present'라고 하는데 이 말은 선물이라는 뜻도 되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보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함께 찾아 보길 바란다. 대사 하나하나에 지혜가 담겨 있다. 또 하나. 쿵푸는 사실 공부(工夫)의 중국식 발음이다. 가르침은 인생공부다. 그런데 인생살이가 얼마나 힘이 드는가? 그러니 지금 혹시 잘 가르치지 못하고 자기 생활관리도 엉망이라고 실망하지 말고 다시 주안에서 마음을 다잡아가며 하루하루를 책임감 있게 경영하면서 주님의 인도를 따르면 우리 모두에게도 반드시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한 교사로서의 삶이 주어질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불신하고 실의에 빠진 학습자들을 바로 잡아 최고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 그를 발굴하고 키워주는 열쇠를 가진 사람은 교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의 사역에 전문가가 되자!

미래세대는 하이 테크가 우리의 겉생활을 지배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속생활은 하이 터치가 지배할 것이다. 진정으로 통하는 신앙교육은 사람을 알고, 믿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교사로부터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사여, 그대는 정녕 궁창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김도일교수 / 장로회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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