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 감정 조절 못하는 40대 중반의 男 집사

▶ 분노 감정 조절 못하는 40대 중반의 男 집사

[ 상담Q&A ] 김형준목사의 신앙 상담 Q & A < 2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9일(화) 18:31

A :  저는 40대 중반의 안수집사로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믿음이 좋고 성실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집에서는 저에게 조금만 불쾌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화가 치밀어 올라 제 자신이 생각해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가족에게 폭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면 '내가 정말 예수믿는 사람인가'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이젠 나를 위선자로 보는 가족들의 시선을 느끼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Q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조절하지 못하는 감정을 보면서 스스로 당황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먼저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이 화가나고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이전에 일어났던 일이든, 또 화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지 않겠습니까? 단지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안타깝고 두려운 것입니다.

집사님은 먼저 알 수 없지만 화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분노를 터뜨리는 자기를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을 다른 사람을 몰라주어도 자신만은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분노에 대해서 조금 여유있는 생각을 가져보십시오. 화를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혹은 나에게 참 중요한 일이 잘 되어지지 않고 있거나, 아니면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감정적인 표현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이런 것을 전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분노 자체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을 일으키는 위험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잘 다루어야 합니다. 화를 낼만한 대상에게, 낼만한 시간에, 낼만한 정도와 낼만한 이유를 가지고 표현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마치 우리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분노가 이러한 것이 잘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많은 손해를 주기도 합니다.

분노의 원인은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짧은 지면에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 좋은 사람으로만 남으려고 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는 것을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노는 주로 분노의 원인이 사라지면 감정도 정리되고 가라앉지만, 사건이 해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화난 감정이 지속되거나 아니면 무엇인가 대가를 치르어야 분노가 해결될 것 같다면 일단 심리적인 면에서 자기를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이 분노가 심해지면 결국은 자기를 죽이든지 남을 죽이는 부정적 감정의 힘이 내면에 쌓여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계기가 오면 큰 사건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병리적인 원인이 아니면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노력할 때 분노문제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와 도구로서 유익한 면도 있습니다.

 

 김형준/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소장, 동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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