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와 불신

엄마의 잔소리와 불신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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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28일(화) 19:56

요즈음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가장 힘든 것이 엄마의 잔소리라고 한다. 우리 교회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얻은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다. 한번은 중학생인 조카에게 "엄마가 잔소리 많이 하지?"하고 떠보았더니 두말 않고 "네"라고 대답한다.

무슨 일로 엄마가 잔소리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주로 학원문제라고 한다. 학원에 갔다 왔는지 물어보고 혹 제대로 안가면 왜 안갔느냐고 화내고 이래 저래 엄마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학원을 아예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성적 때문에 안 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서 공부하면 안될 것 같으냐? 고 물었더니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는 아마도 자기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짧은 대화 속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문제는 엄마의 잔소리이고 잔소리의 원인은 자녀들에 대한 불신에서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엄마들의 심정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답답하니까 학원도 보내고 그것도 성에 안 차니까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바로 그 잔소리 때문에 피곤해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는가?

자녀들에게 잔소리 대신 성경이 권하는 것은 아버지의 훈계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아이에게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 즉시로 엄마가 잔소리하는 대신 나중에 아버지가 훈계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보일 때마다 말로 지적하다보면 잔소리가 된다. 그 대신 그것들을 아버지에게 알려서 아버지가 가끔 훈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아버지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권위를 보여줄 수도 있다.

이렇게 할 때 엄마의 잔소리와 함께 아이들 양육에 문제가 되는 아버지의 무관심의 문제를 풀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녀들의 양육에 무관심하다. 자녀양육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아내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길래"하면서 화를 내는 아버지가 우리나라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자기 자식의 교육에 무관심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도 모자랄텐데 아내에게 큰소리를 치는 아버지는 정말 답답하다. 그런 현실에 대해서는 부모 모두가 책임이 있다.

사교육과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가정의 경우 엄마가 결정하고 아버지는 돈을 대주는 책임만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학원비를 대 주는 것으로 교육의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말 우리 아이에게 학원 교육이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어떤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아버지가 교육에 관여하게 되면 엄마의 말이 잔소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엄마의 잔소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의 절제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관심을 가지고 훈계를 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불신은 또 다른 문제이다.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자기 아이를 믿지 못한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야만 안심을 한다. 아이러니칼한 것은 그 바람에 점점 더 아이를 불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원에 보내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보내면 보낼수록 점점 더 자녀들에 대한 불신이 커갈 수밖에 없다. 이런 불신이 나중에 아이들이 컸을 때도 지속되면 가정 내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자녀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간섭을 하게 되는 것은 부모 자식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자녀가 믿을 수 없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반문하는 부모들에게 성경은 먼저 자녀를 믿으면 자녀들이 믿는대로 된다고 대답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11:1)"이다. 이 말씀은 믿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인데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사람에 대한 자세에도 적용이 된다.
 한번 자녀들을 불신하기 시작하면 어떤 방법으로도 자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일단 자녀를 먼저 믿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사교육을 시켜도 자녀를 믿기 때문에 시키는 것과 자녀들은 불신해서 시키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부모가 자녀들을 신뢰한다면 굳이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도 없고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교육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이 교육의 문제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이제 엄마들이 자녀들을 먼저 신뢰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성경적인 훈계가 잔소리를 대신하도록 해야겠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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