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형 교회

T자형 교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8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9월 14일(화) 15:19

금번 95회 총회 주제가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이다. 한국교회 신앙의 대 잇기가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반영하는 주제이다. 신앙의 대 잇기는 한국교회 생존의 문제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과연 한국교회가 50년, 1백년 후에도 과연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이번 학기에 목회학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교가정교육론'을 강의하고 있는데, 첫 시간에 이런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면서 교회의 인구분포가 역 피라미드 구조인 것을 설명하였다. 대부분의 교회 교인들의 구성 분포가 역 삼각형 모양이어서 노인들은 많은데 아이들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적어지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경북 청도에서 목회하는 한 학생이 '교수님, 저희 교회는 역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영어 T자형입니다'라고 농어촌교회 현실을 말해주었다. 역 삼각형 정도가 아니라 노인들만 계시고 아동과 청소년은 목회자 자녀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이나 도시에서 느끼는 신앙의 대 잇기 위기보다도 농어촌 교회의 위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라는 총회 주제는 너무나 시의적절한 것이요 한국교회가 모든 관심을 집중시켜 이루어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총회 주제는 총회 때마다 외치는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1년 동안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분명한 변화를 추구하는 실천이 따라야 할 것이다.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학교의 변화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자녀가 몸담고 있는 교육의 장인 가정과 교회, 학교 모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들이 서로 연계되어야 한다.

교회학교의 분반공부 15분만으로 결코 온전한 신앙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회의 교육은 가정과 연결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 신앙교육이 회복되어야 한다.

사실 신명기 6장 4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자녀 신앙교육의 책임을 맡기셨다.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새롭게 자각해야 한다. 교회와 학교도 연계되어야 한다. 교회학교 학생들 고민의 73%가 학업과 성적, 진로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 다니는 부모들도 자녀들의 학업 때문에 불안해하며 주일 아침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교회는 학업의 문제를 끌어안고 신앙과 학업을 통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과에 대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기독교적 진로교육, 방과 후 교실이나 주말학교, 기독교대안학교의 설립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으며, 이미 설립되어 있는 우리 교단의 기독교학교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지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금번 총회 제95회기 동안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의 초석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박상진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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