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로버트 번스의 시와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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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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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6일(월) 18:57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시


내 사랑은 붉은 장미꽃 같아
-로버트 번스

 오, 내 사랑은 유월에 갓 피어난
 붉디붉은 장미꽃 같아.
 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곡조에 맞춰 부르는
 달콤한 노래 가락.

 그렇게도 예쁜 너, 내 고운 아가씨야,
 내 사랑도 그 만큼 깊어.
 그대를 영원히 사랑 하리, 내 사랑.
 바다가 모두 마를 때까지.

 바다가 온통 다 마르도록, 내 사랑아.
 바위가 햇볕에 녹아버릴 때까지,
 그대를 영원히 사랑 하리, 내 사랑.
 인생의 모래톱을 넘어서는 날 까지.

 그럼 잘 있거라, 하나 뿐인 나의 사랑아,
 잠시 동안만이라도 잘 있거라!
 그럼 다시 돌아오리니 내 사랑.
 그 길이 천리만리 멀다 해도

  <윤경남 옮김>

김소월의 '진달래꽃'만큼 온 세상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내 사랑은 붉은 장미꽃 같아'를 쓴 스코틀랜드의 민족 시인이며 자연을 노래한 시성 로버트 번스의 일화(1759~1796)를 1985년에 에딘버러 세인트자일스교회 안 서편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설치했다. 

   
▲ 에딘버러 세인트자일스교회 안에 있는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생애를 묘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아이슬란드 화가 라이퍼 브라이드포드가 고딕형 긴 유리창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영성이 풍부한 반추상화를 그려 넣은 것이다.

맨 위쪽의 원과 검은 테두리의 하트 안엔 황금빛 햇살 속에 붉은 곡식 낱알들이 들어있다. 그 낱알들은 심장의 파편들이 햇빛에 튀는 듯 눈이 부시다. 지고선(至高善)에 이르는 사랑의 빛처럼. 그 빛은 1미터 폭마다 끼어넣은 알루미늄 창틀에 반사되어 유리창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서편 창에 해가 질때까지 빛이 나게 설계해 놓았다.

가운데 칸의 원 속엔 로버트 번스가 추구하던 이상과 우정, 인류공동체의 모습을 푸른빛으로 나타냈다. 제일 아랫단 마지막 원 속에는 그의 전원생활의 일상이 풀빛으로 그려있고 그의 서명도 보인다.

제일 위의 빛나는 태양과 붉은 하트를 보면서 그의 '사랑의 시'는 여인에 대한 사랑만을 표현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역사학자는, 윤치호가 작사한 우리나라 애국가는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번스와 연관이 많다고 말한다. 하나는 로버트 번스가 지은 시 '올드 랭 사인'을 작곡한 곡에 맞추어 우리 애국가를 처음 부른 점이다.

또 하나는 앞에 적은 시 '내 사랑은 붉은 장미꽃 같아'에서 '바다가 온통 다 마르도록, 바위가 햇볕에 녹아버릴 때까지,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라는 대목이 애국가 가사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노래한 것과 닮은 점이란 것. 나는 이에 하나 덧붙이고 싶다.

번스의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와 애국가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는 역대기하 7장 6절에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다 짓고 나서 "그의 사랑 영원하여라!"라고,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것이 서로 닮은 것이라고.사진설명 : 에딘버러 세인트자일스교회 안에 있는 로버트 번스의 생애를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글ㆍ사진  윤경남
토론토 세인트 자일스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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