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개구름 변주곡

뭉개구름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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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8월 25일(수) 15:27
   
절기상으로 입추도 지난 요즘이지만 여전히 기온은 온도계의 붉은 기운을 쉴새없이 자극하면서 온 세상을 태울 기세로 덤벼 들고 있다. 늦여름 따가운 햇살이 곡식을 여물게 한다고는 하지만 이 더위가 반가운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게다가 여름이 끝나가는 이 길목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퍼붓는 세찬 비바람도 반갑지 않은 불청객으로 우리 곁을 찾고 있다. 요즘 비는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 늘 시커먼 먹구름과 천둥, 번개를 끌고 와 더위에 지친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도시의 하늘을 포근하게 뒤덮은 저 뭉개구름도 언제 본색을 드러내며 수직으로 대열을 재정비해 찢어지는 듯한 소나기를 토해내는 적란운으로 변할지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여름의 끝자락에 서있는 우리는 연신 굵은 땀방울을 닦아 내면서도 마음 속 깊이 하나의 소망을 키워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가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벌써부터 시원한 바람과 끝을 알기 힘들 정도로 짙푸른 가을하늘이 보이는 듯 하다.

<사진데이터:올림푸스 EP-1, 렌즈:M. Zuiko Digital 14-42mm, 조리개 F10, 셔터 1/100, 감도 200>
 
글/사진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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