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의학발전 이끈 '미이라'

(54)의학발전 이끈 '미이라'

[ 성경속 건강이야기 ] 성경속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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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12일(목) 10:31
신재용/ 해성한의원 원장

디르사는 요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명이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듯이 무척 아름다운 성읍이었으며, 여호수아에 의해 점령당한 후 한때 북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기도 하다.

디르사 출신으로 므나헴이 있었는데, 그는 아주 잔인했던 인물이었다. 므나헴은 디르사에서부터 사마리아로 올라가서 살룸을 쳐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었는데, 이때 그들이 성문을 열지 아니하였다 하여 임신한 여인의 배를 가를 정도였다.(왕하 15:14~16)

   
역설적이지만 전쟁으로 살육이 자행되고, 또 이렇게 임신한 여인의 배가 갈리는 등 잔혹한 행위의 결과는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 쌓이고 나아가 의학의 비약적 진보를 가져왔다. 미이라의 제조도 이런 면에서 큰 공헌을 했다.

'디르사 나무'는 흔히 삼나무로 번역되는데, 우상을 새기는 나무로 쓰였으며 특히 미이라를 두었던 관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애굽에서 높이 평가받는 나무였다고 한다.

미이라를 동양에서는 진신(眞身)이라 했고, 수나라와 당나라 때 성행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 삼국에서도 한 때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이라라면 역시 애굽을 먼저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애굽에서는 기원전 2천6백년경부터 그리스도교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이라 제조가 계속되었는데, 인간의 '바'(魂)의 분신이라고 할 '카아'(靈魂)는 미이라 속에 영원히 머문다는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미이라 제조는 먼저 시체를 씻고, 뇌와 내장을 제거한다. 뇌는 콧구멍으로 고리를 넣고 꺼내고, 내장 중 간, 폐, 위, 장은 4개의 석제 카노프스 단지에 각각 담아 홍옥수와 유리로 아로새겨진 황금관에 넣어 영원히 보존한다. 그리고 두개강과 장강(腸腔)은 향수로 씻고, 여기에 보릿짚, 헝겊, 약초 따위를 채워 몸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나트론(점토, 탄산염, 황산염, 염소화합물의 혼합물) 속에 70일 동안 담가 습기를 제거하고, 씻은 후, 보릿짚 따위로 채웠던 것을 모두 빼고 복강 내도 다시 씻은 다음, 수지로 방부 처리하고 가느다란 질 좋은 아마포로 시체를 감싼다.

미이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의학 지식이 발전하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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