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말씀따라 남태평양 섬나라에 오다

주님 말씀따라 남태평양 섬나라에 오다

[ 땅끝에서온편지 ] < 1 > 미지의 세계로 부르신 주님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8월 12일(목) 10:19
팔라우에 오게 된 것은 전적인 주님의 인도하심이다. 본래 중국선교를 희망하고 대만에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언어습득 및 문화적응을 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중국인 목사님과 3년 동안 개척교회 협력사역을 하고 있을 때, 대북한인교회 김달훈목사님으로부터 "총회에서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선교사를 찾는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 당시 섬기던 교회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동역하던 대만 목사님도 만류하셨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확실한 하나님의 응답이 있었다. 장소는 팔라우,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이었다.

   
▲ 아내 김숙자선교사, 두 자녀와 함께한 이홍원선교사.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 보니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해 위치를 겨우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어엿한 국가로서 지도에 표기돼 있다.  총회 파송선교사로 훈련을 받고 종암교회의 후원으로 팔라우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던 때는 1993년 11월 추수감사절 직전으로 기억한다.  후원교회 장로님, 집사님들과 함께 괌을 거쳐 팔라우에 들어오게 되었다. 팔라우에 가까이 왔다는 기내 방송을 듣고 창밖을 내려다보니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바다와 푸른 초장 같은 육지의 전경이 펼쳐졌다. 내 입에서는 시편 23편 말씀이 흘러나왔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것을 바라보노라니 마치 양떼들이 마냥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순간 또 다른 장면이 스치는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목자 없이 유리방황하는 양떼들의 모습이 시야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때 성령께서 감동으로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먹이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듣게 하셨다.

한국외항선교회 소속으로 필리핀에서 약 1년 반, 대만에서 3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하다가 총회 파송으로 팔라우에 온지 약 18년이 되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팔라우는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속한 작은 섬나라로서 면적은 우리나라 거제도만하며, 3백여 개의 작은 섬 중, 유인도는 8곳으로, 전화국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병원 등이 단 한 곳씩만 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을 연상하게 되는 이 곳은 열대성 기후이며 무풍지대여서 비록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나라인데도 호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고요하다.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방파제가 팔라우를 둘러싸고 있어서 파도가 오다가 방파제에서 부딪쳐 정작 팔라우는 파도도 바람도 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오염되지 않은 지상 낙원이라 부른다. 

이곳은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1994년에 독립해 유엔의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우리나라와는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징용으로, 위안부로 끌려와 모진 고생을 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모계사회였지만 지금은 점차 부권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추장제도가 있어 나라의 제반사는 추장의 동의를 얻어 행사하고 있다. 정치제도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대통령제, 상하 양의원제, 16개 주에 주지사가 있다.

낙천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생활고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으며 조금은 게으른 편이다. 예전에는 미국의 원조를 받아 살아오다가, 독립한 이후 미국의 원조가 끊어지고 자체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해 살아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공산품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약 2~3배가 비싸다. 그러나 비록 작은 섬나라 일지라도 선교전략적인 측면으로 보면 매우 중요한 곳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중국대륙에서 들어온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교사는 대륙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없지만 여기서는 신분을 감출 필요도, 이사를 자주 다닐 필요도 없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앞으로의 글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어떠한 역사를 이루고 계신지 나누기를 원한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