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래'를 뒤집어라

'다 그래'를 뒤집어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77>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06일(화) 19:06

여름수련회의 계절이 왔다. 2박 3일 또는 3박 4일의 수련회, 그리 긴 기간은 아니지만 얼마나 귀한 시간인가?

필자는 수련회 예찬론자이다. 수련회는 기독교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의 교회교육이 모두 중요하지만 여름수련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중심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으로 마음을 두드릴 때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일상에서 떠나 자연 속에서 말씀과 기도, 찬양에 집중하게 될 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감격을 누리게 된다. 마치 돋보기로 햇볕을 집중적으로 모으면 종이에 불이 붙는 것과 같고,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초점을 맞추어 떨어지게 될 때 시멘트바닥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에 싸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 껍질에 구멍이 뚫어지고 성령께서 중심을 변화시키신다.

필자도 목사의 아들로 자라났지만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중고등부 수련회를 통해서이다. 경기도 근교의 어느 한 낡은 기도원 안에서 가마니를 깔고 예배를 드렸던 수련회였지만, 주님은 그 곳에서 나를 만나주셨고, 나는 회개의 눈물로 가마니를 적시게 되었다. 주님과의 만남, 그로 인해 내 삶의 정체성과 방향이 확립된 수련회는 내가 받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귀한 교육이었다.

물론 중고등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뒤쳐진 과목을 보충하고 자기 실력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다. 학원이나 학교는 이 기간을 놓치지 않고 입시 준비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냐? 여름수련회냐? 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러나 무엇이 더 중요한 교육일까?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인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우선순위가 있다. 내가 왜 살아야 하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왜 공부하는지를 깨닫게 하기 때문에 학업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평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기 때문에 여름수련회는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참가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고등학생이 되면, 특히 고3 학년이 되면 여름 수련회는 당연히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물론 교회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고3 학생들이 수련회에 참석하려고 하면 말리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너 정말 수련회 참석하려고 하니? 정신 차려. 너 고3이잖아."

그러나 고3 학생은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에서는 '다 그래'를 뒤집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기말고사 때는 교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뒤집는 운동이다. 이 캠페인은 '여름수련회에 전원 참석하기'로 이어져야 한다.

여름수련회는 신앙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이며 동시에 학업을 위해서도 든든한 기초를 닦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1:7)이기 때문이다. 교회교육에서 '다 그래'를 뒤집어 하나님의 방식대로 교육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반듯한 인물들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박상진교수/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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