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왜 우리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 2 > 왜 우리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 최근신학동향 ] 최근 신학 동향  6. 생태신학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08일(화) 16:23

왜 우리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이런 물음을 묻는 우리의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명의 문제나 환경의 문제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그것은 이미 생태신학의 정의에 답이 들어 있다. 생태신학은 자연에 대한 신학적 연구이다. 그것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연에 대한 태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찌 자연에 무관심할 수 있는가. 더구나 오늘날의 거대한 환경파괴가 기독교와 성경 때문이라는 주장들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환경서적들에는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어린 학생들이 읽는 서적에 버젓이 이런 주장들이 실려 있는 것을 보면 놀랍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부지불식간에 성경을 자연 적대적 사상이 가득한 책으로 만들어버린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깊이 느낀다. 이제, 왜 우리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왜 생태신학을 알아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마음에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 신앙에 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우리는 매주마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임을 고백한다. 무엇을 생각하며 고백하는가?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하나님이 인간의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자연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마치 인간만 창조하시고, 인간만 귀히 여기시고, 인간만 돌보시고, 인간만 사랑하시는 것처럼 말이다.

자연의 창조주와 인간의 창조주는 다른 분이 아니다. 자연의 창조주 하나님이 바로 인간의 창조주이시며, 인간의 창조주 하나님이 바로 자연의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는 들풀도, 공중의 새도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시다. 들짐승의 먹이를 배려하시며, 가축에게 쉼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다시는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모든 생물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징표로 무지개를 보여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그 분이 바로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을 착취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환경문제에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어찌 자연의 아픔과 슬픔과 고통에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는 환경문제가 곧 신앙의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역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한다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도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만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마구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대상물인 자연 역시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 자연의 소유주는 누구인가? 인간? 아니다.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마치 내 것인 양 파괴하고 오염시키고 착취한다. 마치 인간의 향락과 즐김과 행복을 위해서만 자연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오늘도 자연은 신음하며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건져달라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게 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환경문제는 곧 신앙의 문제이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문제이며 과제이다.

긴 호흡을 내쉬며 자연 앞에 서서,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피조물에도 간섭하시며, 보호하시며, 돌보시며, 양육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보라. 굽이치는 맑은 시내와 따라 흐르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에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라. 자연 피조물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한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보라. 조화롭고 섬세하고 다양한 생물들로 풍성한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하나님의 지혜를 느껴보라.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가. 우리는, 자연을 보시며 아름답다고 선언하시고 복을 베푸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하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생태신학이고 생태영성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찌 생태신학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도훈교수/장신대ㆍ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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