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위기의 타개책, 어디서 찾을까?

미션스쿨 위기의 타개책, 어디서 찾을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73>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08일(화) 16:17

대법원이 지난 4월 22일, 미션스쿨에서 행해지는 의무적인 예배 참석과 성경 수업으로 인해 종교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강의석 씨의 손을 들어줌으로 인해 미션스쿨의 종교교육 방식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물론 이러한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션스쿨에서는 의무적인 예배 참석과 성경 수업을 고수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고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미션스쿨이 의무적인 예배와 성경 수업 고수만이 미션스쿨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인 양 이에 집착하는 것도 지혜로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지난 1백년 이상 시행해 온 미션스쿨의 의무적인 예배 참석과 성경 수업을 이전에는 우리 사회가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수용해왔지만, 이제는 '종교'라는 틀 가운데서 보면서 자유와 선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흐름을 무시하거나 거스르면서까지 전통을 유지하려고 할 경우 결국 이 사회 가운데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선교는 어디까지나 문화적 맥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제 미션스쿨은 예배와 성경수업에 대한 선택권을 주되, 예배와 성경수업의 매력도를 높임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교회로 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래도 미션스쿨에는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오지 않는가? 그렇다고 언제까지 의무적인 예배 참석과 성경 수업의 틀에 의지해서 살 수는 없다. 이 틀을 과감하게 벗고 광야로 나가서 믿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아픔과 갈망에 응답하는 시도를 해 나갈 때 새로운 선교 모델과 방법론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미션스쿨은 1주일에 한두 시간에 불과한 예배와 성경시간에만 선교를 국한하지 말고, 모든 수업 시간과 모든 교육 활동에 모든 교사들에게로 선교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물론 이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님은 실제로 제대로 된 기독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을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에 두고 재구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모든 상담과 학급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들을 격려하고, 연수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강화하며, 학교 차원에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가야 한다.

미션스쿨은 입시를 소홀히 하면 학부모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나 예배와 성경 수업에 선택권을 주면 아이들이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과연 입시보다 학부모의 선택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는 선교 실적보다 진정한 아이들의 변화에 더 집중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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