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마라"

"폭력이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마라"

[ 주님의 평화 이땅에 ] 폭력극복 10년 운동과 한국교회의 역할 <上>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01일(화) 12:40
   
▲ 디나반두 만챌라 WCC 정의와 통합적 공동체를 위한 프로젝트 담당자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상처입은 세상에서 크리스찬들의 연합을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 긴 역사의 정점에 '폭력극복 10년 운동'이 있다고 평가된다.

사실, 20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은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며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을 형성하고 그 영향력을 지속시켰던 몇몇 주요한 사건은 다음과 같다. 1925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삶과 일'을 주제로 한 유니버셜 크리스찬 컨퍼런스(the Universal Christian Conference on Life and Work), 1937년 '교회, 공동체, 주(州)'를 주제로 한 옥스포드 컨퍼런스(Oxford Conference on Church, Community and State) 등이 그것. 이 컨퍼런스들은 세계 제1차 대전에 직면해 생긴 모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WCC 제1회 총회가 개최됐다. 1966년 제네바에서 열린 '교회와 사회에 대한 세계 컨퍼런스'는 냉전시대를 맞아 둘로 나뉘어진 세계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개최됐다.

교회들이 힘을 모아 진행한 인종차별에 대항한 프로그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1994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종식을 축하하는 자리가 됐으며, 1998년 하라레에서 열린 제8차 WCC 총회에서는 드디어 '폭력극복 10년 운동'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WCC는 교회, 에큐메니칼 기관, 교인들이 각각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해왔다. 또한, WCC는 '폭력극복 10년 운동'을 통해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의 감성과 창조성, 참여도가 증진되기를 원하고 있다. WCC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 자극을 받고 폭력과 평화에 대해 분석ㆍ해석하며, 도전 받는 동시에 평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왔다. WCC는 폭력을 극복하기 위해 일하는 이들과 이들의 사역을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평화 문화를 건설하여 또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

필자는 '평화와 화합을 찾는 교회들'이라는 이름의 '폭력극복 10년 운동'의 부제(subtitle)를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이 부제는 폭력 극복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의무를 보다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만연하고 있는 폭력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과 이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중단할 수 있도록 종용한다.

다양한 형태의 폭력 경험과 그 결과는 폭력의 동기가 자신들만의 고유한 입장과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믿음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폭력에 대한 우리의 의도를 면밀히 살피고 폭력극복에 응답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폭력극복운동 10년 운동의 이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 필자는 한 교회지도자를 만났다. 그는 공동체 안에서 증가하는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도자를 만난 후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지도자는 그 공동체가 처한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시도도 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믿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았다.

'폭력극복운동 10년 운동'의 목적은 '폭력의 정신과 논리, 그리고 그 관행을 극복하는 것'이다. 억압이 만연하고 힘없는 자들을 정복하고 착취하는 행위가 정당화되는 독재적이고 사회정치적인 범주 속에서 크리스찬들의 믿음은 절실하고 시급해 보인다.

기독교의 주요 신학 중 일부는 폭력과 이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죄와 구원에 관한 협소한 관점, 교단 중심주의, 권력과 정의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는 행위 등에 대해 암묵적으로 승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을 바라보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교회는 내면적인 삶의 실제를 종종 간과하곤 한다. 교회는 외부 세계의 문제는 편하게 다루는 데 반해 우리의 내적 모순은 요령있게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권력을 얻기 위한 투쟁, 반대의견에 대한 억압, 정치 지도자에 대한 숭배, 공정성과 정직의 결여, 무력의 사용, 여성 및 청년층 차별 등은 사실상 어느 곳에서든 존재한다.
반면에 우리는 사회정의, 인권, 환경, 경제에 관한 엄청난 미사여구들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의 내적 변화에 대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내면의 모순을 제외하고 세상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나 다름없다. 믿음의 공동체로서 내적 성찰과 회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폭력극복 10년 운동'이 전개된 지난 10년동안은 성경적 믿음을 창의적으로 탐구한 시기였다. 성경의 문맥을 살피고, 우리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부터 신학적인 해체와 재구성, 성경 다시 읽기와 자유로운 예배라는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지난 10년간 탐구의 일부였다.  
 
<번역 표현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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