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폐경기, 난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죠?"

<2>"폐경기, 난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죠?"

[ 여성건강상담 Q&A ] 여성건강상담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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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1일(화) 12:30
최현일 / 샘여성병원장ㆍ산부인과 전문의

지난번 시간에 폐경은 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정상적이며 생리적인 노화 현상이고 질병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고, 한국여성에서는 평균적으로 50세 전후에 경험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이러한 시기에 여성의 난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그 신비한 내용을 알아보자.

   
의학적으로는 폐경은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여성이면 누구에게나 거의 비슷한 시기에 예견된 결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성에서는 생식을 위해 정자를 만들어내고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어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고환이 있듯이, 여성에게도 생식을 위해 난자를 만들어내고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어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라는 기관이 있다. 이러한 난소는 여성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모체의 배속에서 만들어진다.

여아를 임신한 경우 보통 임신 10주가 지나면 태아의 배속에 난소가 만들어지고 나중에 태어나서 사춘기가 되면서 배란을 위해 필요한 난자를 만들기 위해서 이때부터 난자는 분화와 발달을 거듭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은 오른쪽에 1개 왼쪽에 1개, 2개의 난소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이때 각각의 난소에는 1백만개씩의 난자를 가지고 있게 된다. 출생 시에 가지고 있던 총 2백만개의 난자는 여성이 초경을 시작하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서서히 퇴화하여 4만개 정도만이 남게 된다. 이중에서 4백개 정도의 난자만이 배란이 되고 나머지는 퇴화되어 없어지게 된다. 난소가 난자를 다 사용하여 더 이상의 배란시킬 난자가 없게 되면 그 난소는 기능을 잃게 된다.

쉽게 말하면 여성의 일생 동안 대략 4백번 정도의 배란이 일어난 뒤에는 더 이상의 배란시킬 난자가 없기 때문에 배란이 일어나질 않는다. 그런데 여성은 배란이 일어나야 여성 호르몬이 분비가 되어 생리가 나오는 것인데 난자가 모두 소모되어 배란시킬 난자가 없게 되면 배란이 일어날 수 없게 되므로 여성 호르몬도 분비가 되지 않고 월경이 나오지 않게 되어 결국 폐경이 되는 것이다.

보통 평균적으로 여성의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이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로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동이 없는데 여성이 담배를 과거에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는 경우,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나 특히 매우 마른 여성 그리고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여성들에서는 폐경이 1,2년 정도 빨리 올 수 있으나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인종이나 산과력(임신 및 출산여부), 사회경제적 여건, 결혼의 유무, 신장, 그리고 경구피임약의 복용 등은 폐경연령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현대의학으로 폐경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폐경은 여성이면 누구나 거의 비슷한 연령의 시기에 겪어야 하는 창조질서의 한 모습인 것이다. 이 시기를 아름다운 삶의 전환시기로 삼아 슬기롭게 새로운 창조적 변화를 꿈꾸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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