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섬길 이들을 찾아나선다

오늘도 섬길 이들을 찾아나선다

[ 나의삶나의신앙 ] 나의삶나의신앙-김건철장로 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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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27일(목) 10:23
몽골ㆍ울란바트르 문화진흥원 명예이사장

주택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소형주택을 하나 둘 건축하던 일이 가정주택건설주식회사로 발전하며 규모가 제법 커졌다. 그러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여력이 될 때마다 조금씩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재정 흐름이 막힌 적도 있었고, 불경기 때 된서리를 맞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주셨다. 그 지혜는 다름 아닌 '인내하고 모든 일을 정직하게 처리하며 기도하는 것'이었다. 데살로니가서의 권면처럼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선을 따르며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려 노력했다. 앞서 밝혔지만 이는 내리신앙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 증조부로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6대에 걸쳐 신앙이 전승되고 있는 우리 가정에 하나님은 많은 은혜를 주셨다. 우리 부부와 자녀들, 손주들과 함께.

나는 모태신앙이니 태에서부터 구별된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증조부께서도 예수님을 믿으셨다는 조부의 말씀에 근거해 내가 신앙 4대(代) 째이고, 이후로 2대가 더 있으니 현재까지 6대에 걸쳐 신앙이 전승되고 있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뿌리 깊은 신앙을 가지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본다.

누구나 고난을 겪는다. 그러나 고난은 계속되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고통을 준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질 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

가족 신앙사를 이야기하며 어머니 일화를 빠뜨릴 수 없다. 어머니는 한없이 너그러운 분이셨지만 예배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엄격해지셨다. 대가족이 모여 아침에 드리는 가정예배와는 별도로 어머니는 밤에도 자녀들을 불러 모아놓고 성경을 읽어주셨다. 그런 어머니와 전쟁으로 인해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수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북에 남겨진 누이들과 연락이 닿아 알아보니, 어머니는 이미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단다.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을 남쪽으로 보내고 심적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하셨다. 평소 명랑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웃는 얼굴이 드물었다고 한다. '아! 어머니…', 그 소식을 듣고 목놓아 울었다. 천국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내리신앙을 든든한 밑거름 삼아 본인 또한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양육하려 노력했다. 권위를 내세우고 율법적이며 비판적이기 보다는 사랑과 대화가 있으며 수용과 존중이 넘치는 가정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했다.

신앙유산을 세상적인 물질유산과 어찌 비교하겠는가. 신앙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최고 값진 유산이다. 슬하 3남 1녀의 자녀들이 이런 뜻을 알아주고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열심으로 봉사하며 또한 자신들의 후대(손자 3명, 손녀 4명)에까지 하나님을 잘 믿도록 교육시켜 감사하다.

나 또한 섬기며 봉사하는 장로상을 구현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후배 장로들에게도 누차 독려하는 바다. 최근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조사한 설문에서 존경하는 장로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부족한 종을 선택해 준 사실에 고맙고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섬길 곳과 섬길 이들을 찾아 나선다. 10여 년 전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고 축구를 즐긴다. 후배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땀을 흘리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 건강한 육체와 맑은 영혼은 내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정리 신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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