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통한 복음전파

한류를 통한 복음전파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타이베이 한국교회' 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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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27일(목) 10:02
최은찬 / 타이베이 한국교회 목사

작년 여름에 손님을 마중하기 위하여 공항에 나갔을 때의 일이다. 수많은 대만 여성들이 손에 피켓 등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이었던 한국 영화배우가 대만을 방문하는데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그 중에는 70여 세가 된 할머니도 있었는데, 손에는 "오빠 사랑해요"란 한글이 적혀있었다. 요즘 대만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어의 인기가 대단하다. 동네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가도 직원들이 금방 한국사람인 것을 알아보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 7년째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의 문화는 물론 복음을 전하는 접촉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10년 전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인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한국어 열풍이 '제2의 한류'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대만에서 한국어교육의 역사는 50년을 훌쩍 넘어선다. 정식으로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한국어학과를 설립한 정규대학교는 '정치대학교'와 '중국문화대학교'2곳 밖에 없지만 한류열풍으로 교육선택과목 중에서 한국어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또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해 가르치는 고등학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교소속의 부설교육기관이나 사립학원(私立學院) 등에서도 한국어강좌를 개설한다고 한다.

2003년 문화관광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외국으로 수출한 프로그램 품목들 중 드라마 수출량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 프로그램을 수입한 나라 중에서 대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대만 시청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외국의 문화 상품을 많이 소비하고 있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많이 즐겨보는 외국 드라마는 일본의 것이었으나, 최근의 시청률 조사에 의하면 한국드라마의 시청률이 일본드라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주일 오후과 목요일 저녁에 교육관을 개방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모든 교재는 한국의 연세대 외국어학당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채택하고 있으며, 강의와 함께 한국노래, 한국영화를 소개하며, 때로는 기독교 영화를 방영하기도 한다. 이미 7년째로 접어든 한국어 교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환으로 기독교 정신을 타이베이의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리차드 니버(Richard Niebuhr)는 그의 명저 '그리스도와 문화' 속에서 문화를 변혁해 가는 그리스도교의 모델을 제시하였는데, 대만에서 한국의 한글문화를 통하여 복음이 점점 확산돼 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롬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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