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창의적 성경학습법(귀납법)이란 무엇인가? <下>

3. 창의적 성경학습법(귀납법)이란 무엇인가? <下>

[ 신교사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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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26일(수) 15:44

교사 개인적으로 또는 학생과 함께 하는 성경공부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하나의 사실은 성경의 내용을 알고 그 의미를 깨달아 실천할 결단을 할지라도 그것이 주로 인지적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실천할 가능성은 약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성경공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이 인지와 더불어 정서(감동)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납법적인 성경공부는 지난 번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사와 학생들을 놀랍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바를 주의하지 않을 때 인지적인 것으로 치우칠 위험은 갖고 있다고 본다. 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은 "귀납법적 성경공부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마음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접근은 무엇일까?"이다.

최근 기독교 교육학자들 중에 교사와 학생의 감성과 영성을 개발할 수 있는 성경공부방법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 중의 한 분이 컬리(Cully, I. V.)이다. 컬리 교수는 복음서를 중심으로 영성훈련을 제시한 이냐시오(Ignatius of Loyola)의 '장소의 구성과 오관관찰법'을 오늘의 성경공부에서 적용할 것을 말한다. 먼저 두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장소의 구성'이란 복음서를 공부할 때 예수님의 사역 현장에 자신이 참여함을 의미한다. 또한 '오관 관찰법'은 그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며, 피부로 느낄 것인가를 찾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활동은 과거, 거기서 이루어진 사건을 객관적으로만 관찰,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현재화하여 그 현장에 자신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추리와 상상이다.

추리는 논리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서 원인을 주의 깊게 생각하고 결론을 하나씩 끌어내는 것이라면, 상상은 실제 현장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다. 이제 요한복음 4장 2~42절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신 예수'의 본문을 택할 때 성경공부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추리의 활용은 귀납법적 성경공부에서 관찰, 해석의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주로 다음의 질문들을 통해 인지적으로 접근한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신 곳과 시간은? 사마리아 여인은 어떤 인물인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는 어떻게 발전이 되었는가? (물-생수-남편-예배-메시아). 그리고 예수님은 왜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겠다"고 생각하셨을까?(4절) 등과 같은 질문들이다.

다음 이어지는 상상의 활용은 귀납법적 성경공부에서 적용 전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보다 정서적인 접근이다. 상상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지친 몸으로 우물가에 앉아 계신 주님 옆에 자신이 앉아 있다. 아열대 지방의 한낮의 태양의 열기를 느낀다. 다섯 남편과 정부를 가진 여인, 날마다 물을 길러 오는 데 싫증이 나 있는, 삶에 지친 여인의 모습을 본다. 천년 이상이나 오래된, 야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우물의 돌의 모습을 본다. 낯선 여인에게 말을 건네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여인의 놀래는 모습도 본다. 오가는 대화에서 내가 만약 이 여인이었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도 상상해 본다. 물동이를 내버려두고 동네로 달려가 외치는 여인의 밝은 모습을 본다.

상상 활동을 통해 우리는 좀 더 가까이서 예수님과 여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여인을 불쌍히 여겨 복음을 전하시는 주님의 마음, 그리고 주님을 만난 후 기쁨으로 동네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여인의 마음을 느낄 때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과 함께 실제 복음을 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물론 이것은 성령님께서 추리와 상상을 이끌어 주실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김광률교수 / 한남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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