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 대신 칼을,낫 대신 창을 만들라'

'보습 대신 칼을,낫 대신 창을 만들라'

[ 주님의 평화 이땅에 ] 중동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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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13일(목) 11:01

노정선 / 연세대 교수ㆍ 목사

무진장의 석유를 발견한 영국의 지질학자들은 이라크의 한 지역이었던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석유를 빼앗아야 한다는 전략적 제안을 했고, 영국은 1897년 이라크의 한 군(郡)이었던 쿠웨이트 지역을 점령해 이라크로부터 떼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은 쿠웨이트를 식민지로서 강제통합 하는데 성공했다(1899년).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이뤘던 영국은, 실질적으로 기독교를 방패로 사용하면서, 무슬림의 지역에서 석유를 빼앗는 침략을 했고, 이것을 마치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듯한 논리를 동시에 사용했다.

   
▲ 국가의 이기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법을 이용해 테러와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여전한 지금,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평화 선교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책임이며 사명이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수용소에서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기독공보 사진자료

후세인은 잃어버린 땅 쿠웨이트를 다시 찾기 위해 공략하여 피를 흘리지 않고 불과 3시간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후세인은 자신의 행위를 도둑질 당한 것을 다시 주인이 찾은 것으로 평가했고, 정당한 국토회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에게 의존되어 있었던 대다수의 국제 기독교세력들은 후세인을 인정하지 않았다. 후세인을 국제법위반자, 침략자, 범죄자로 평가하고, 34개국이 1991년 1월17일부터 시작해 2월 28일까지 이라크군을 몰아내는데 전력해 마침내 성공한다.

국제사회는 그를 국제적인 침략자로 해석했다. 그러나 무슬림들의 입장은 그와 정반대였다. 이 전쟁은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의 전쟁처럼 보이게 그려졌으나, 사실은 기독교인들과의 전쟁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욕심을 달성하려고 하는 일부의 군사 정치 세력들의 침략전쟁이었으며, 결코 종교전쟁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 전쟁을 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전쟁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구약성경 구절들을 증거로 인용하면서, 기독교인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러한 성경인용은 사실 자신의 나쁜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악용'한 것이라고 평가 받았다.(도널드 슈라이버박사의 평가).

당시 출정예배를 백악관 주최로 드릴 때, 조지 H. 부시(아버지)대통령에게 축복기도 하기를 거부한 미국 성공회 주교들은 미국의 걸프전 침공을 불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20만 명 이상이 죽음을 당했고, 이라크의 거의 모든 탱크가 파괴되거나 불능화되었다. 우라늄을 넣은 포탄에, 밤에도 볼 수 있는 야간투시경을 미군과 영국군은 가지고 있었고 이라크군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50만 정도의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린 것은 우라늄 탄(DU)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2003년 3월 20일 미군과 주로 영국군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은 이라크를 공격하여 불과 2주 동안에 거의 모든 지역을 점령했다. 출정예배에 감리교감독들을 초청했으나 이들은 대통령이 잘못된 목적, 즉 석유를 위해 침략하는 것이며, 정의의 전쟁이 아니라고 판단해 축복기도를 거부하고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다.

부시는 감독들의 면담을 거부하고,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목사를 초청하여 축복기도를 받았다. 석유를 빼앗기 위한 침공이었지, 대량 살상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한다고 선언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밝혀져 있다.

영국 수상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평가되어 곤욕을 치렀다. 앨런 그린스펀(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 전쟁은 석유를 위한 것"이었다고 그의 자서전, '격동의 시대'(The Age of Turbulence)에서 밝히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반대되는 '석유, 가스, 물질들을 차지하기 위한 대량 살상전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옥에 갇혔으면 방문해주고,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면, 천국에 가게 된다고 하는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중동에서의 무슬림을 적대적 세력으로 간주해 대량 살상했고, 세계의 도처에서 대량살육전을 하면서도, 그 범죄적 행동을 막지 못하고 있다. 수십만의 양민들이 학살되고 있으며, 아직도 죄를 짓고 있다.

올바른 기독교인들은 평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수를 사랑하기는커녕, '원수'라고 규정해 놓고서 그들의 석유를 강탈하고, 그들의 토지를 '합법'이라는 명목 하에 빼앗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국제법을 만들어서 이 범죄를 은폐하고 있다.

잘못된 법을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국제기관에서 통과시키고, 국제적인 조직 안에서 소외시키고, 억압하고, 테러를 자행하고, 대량살상을 하는 전쟁을 한다. 이런 일들에 성경구절을 붙여서 왜곡하고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은폐, 엄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토지를 돌려주고, 특히 팔레스타인의 땅을 돌려주어야 한다. 석유와 인권, 생존권, 생명, 주권을 돌려주어야 한다. 보상을 하고 배상해 주어야 한다.

평화는 가난한 약자들에서 탈취한 것들을 돌려주는 경제정의를 실천하고, 군사적으로 살상을 중단하는 데서 시작되며, 이를 위해서 기도와 참회,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중동의 선교는 평화선교이어야 한다. 중동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대량살상에 간여하는 사람과 단체 기업이 주는 자금으로 선교활동을 조직하는 것도 안된다. 

제국 음모집단들이 좌, 우, 중도, 진보, 보수의 모든 얼굴을 사용하고서 주는 돈을 받아 그들이 불의한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예수님의 평화선교가 아닐 수 있다. 하나님의 평화를 슬프게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와 중동에는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주는 선교비인가를 파악하고서 평화 선교를 해야 한다.

교회는 요엘 예언자가 3장에서 예언한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리고 미가 4장의 말씀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미가만 읽어도 안되고, 요엘서 3장만 읽어도 안 된다. 누가복음 24장 이하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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