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의 항구를 향해 전진, 또 전진'

'소원의 항구를 향해 전진, 또 전진'

[ 나의삶나의신앙 ] 나의삶 나의신앙-김종신장로 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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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29일(목) 10:29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ㆍ명성교회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 '상급학교 진학'이 유일한 꿈이었던 내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마산중앙중학교,마산공고를 거쳐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후 한전 장학생으로 세상에 빛과 온기를 공급하는 한전에 입사하여 30여 년간 근무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이 된 것은 가족과 많은 지인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이들의 사랑과 배려를 마음속에 떠올리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린다.

   
▲ 지난 2008년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원자력산업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뒤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다가 세례를 받으신 후 돌아가셨다. 고리원자력본부 건설 현장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내는 지금까지 나에게 꿈과 용기를 주면서 인생의 굴곡을 함께 해오고 있다. 세 딸 혜림,혜진,혜민이도 기도하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모두 자신이 소망하던 의사가 돼 이제는 마음까지 치유하는 의료선교사로서의 역할을 소망하고 있다. 올해 93세이신 장인어른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고 계시다.

한국전쟁 직후 교회 학교에서 만났던 서임병 선생님은 몇 년 전 전화통화에서 "장로가 되어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대학교 공대생 시절 출석했던 학교 앞 공릉교회 김정현 목사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만나뵙고 소회를 나눌 수 있었다. 군 복무 때에는 당시 서울대학교 유기천총장님 재가로 추진하시던 대학교회 건축에 동참해 공사를 도왔던 기억도 있다. 지금 돌아보면 신앙 안에서 이뤄진 모든 만남이 내게는 축복이었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음을 깨닫는다.

   
▲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인생의 굴곡을 함께 해 온 아내와 한적한 공원에서.
한국전력공사 프랑스 파리사무소장으로 있던 지난 1990년에는 설교테이프로 은혜를 받으며 사모하던 김삼환 목사님께서 파리 부흥회 강사로 오셔서 만나게 되었다. 귀국을 6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받았고,귀국하던 해에는 자연스럽게 명성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는 풍랑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풍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바다와 바람을 다스리시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이 풍랑을 이겨내고 '소원의 항구'로 나아갈 것이다."

김 목사님의 이런 가르침은 나에게 신앙인으로서의 비전을 심어줬고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속에 꿈꾸는 소원의 항구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갖게 했다.

이러한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끝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인생의 정점에 올라섰다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원자력 발전의 우수한 효율성과 경제성은 우리나라 전기요금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1982년부터 2008년까지 소비자물가는 2백%가 넘게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10%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형 표준원전의 기술자립도는 95% 이상 수준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1천4백MW급 신형원전은 원전기술발전방안(Nu_Tech 2012)에 따라 2012년까지 원전핵심기술을 완전 국산화하여 1백% 기술자립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원전의 핵심 부품들은 몇 년에 한 번씩 새 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인간의 장기가 쉬지 않고 수십 년을 일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기술이란 여전히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것이다. 그러나 이 작은 에너지를 소중히 생각하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정리 차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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