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변화될 이 나라를 위해'

'아픔 딛고 변화될 이 나라를 위해'

[ 땅끝에서온편지 ] < 8 >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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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22일(목) 10:34
폴란드 김상칠선교사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후 우리에게 깊은 아픔을 남긴 3대 학살 중 일본에 의해 자행된 난징대학살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사건은 잘 알려져 있지만 소련군에 의해 자행된 폴란드의 지식인 학살 사건인 '카틴 숲 사건'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며칠전 이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코자 했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이 이곳 크라쿠프의 중앙광장에 위치한 마리아 교회에서 있었다.

   
▲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카틴 숲 학살사건은 소련의 조직적인 학살사건으로 밝혀져 고르바초프의 정식사과까지 있었던 참상으로 폴란드인들에게는 너무도 잔인했던 사건이다. 소련은 폴란드가 다시는 독립국가로 일어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영관급이상의 군 지휘자와 교수, 의사, 작가, 정치인 등 2만 5천7백여 명을 학살했다.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던 70년의 세월이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폴란드인들에게는 다시 한 번 기억하기조차 힘든 아픔이 새겨졌다. 주님께서 이 민족의 아픔을 감싸주시길 기도하며, 국민 모두가 하나되어 아픔과 상처를 회복할 것을 희망한다.

한국과 폴란드 목회자들의 모임인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가 지난해 4번째로 열렸다. 폴란드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한국교회의 영성과 교회 성장학을 들고 찾아온 한국의 목사들의 강의는 폴란드 교회들에게 충분히 자극이 되었으며 실제로 짧은 시간에 배가운동을 일으킨 교회들이 생겨났다(마리안 목사가 시무하는 팔로비체 교회).

목회에 분주한 한국 목회자들에게도 폴란드 목사들의 학문적 연구 태도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아시아권과 제3세계를 위주로 선교를 하다가 유럽 교회와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선교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었다.

현재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는 3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폴란드 개혁교회 총회장과, 지역(우리나라의 도에 해당되는)을 대표하는 노회장이나 교회 지도자, 바르샤바 신학대학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카데미에 참석한 목사들이 지역으로 돌아가 인근의 목회자들을 소집해 재교육을 하는 등 매회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대표의 목사들이 변하면 그 지역이 변하고 목사가 변하면 교회가 변하게 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아카데미는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크라쿠프 교회의 즈비그니예프 소보착 목사와 팔로비체의 마리엔 파블라스 목사의 한국교회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협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제1회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해 온 염광교회의 전두호목사도 '파송되지 않은 폴란드 선교사'로서 많은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를 마친 후의 사역은 회원교회들을 순회하며 현장 목회에 동참하는 것이다. 교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며 고민할 때에 이들은 한국의 목사를 자신들의 형제라고 부르며 자리를 마련해준다. 때로는 6백킬로미터 이상을 달려가야 하는 교회도 있지만 피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이들의 마음을 담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의 새싹들이 여름의 뜨거운 태양 볕에 하루가 다르게 색이 짙어지고 무성해지듯 그동안 가톨릭의 권세에 눌렸던 폴란드 개혁교회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기도하며 언젠가 이루어주실 주님의 뜻을 기다리며 교회 부흥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이제 한ㆍ폴 목회자 아카데미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한ㆍ폴 여성리더십 모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여성들의 활동이 왕성한 폴란드의 특성을 살려 현재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한국 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이 동참해 동ㆍ서양의 다양함속에서 일치감을 이루어내며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히는데 상호보안의 효과를 나타내고자 한다.

동유럽의 국가들 가운데 3천8백만 명이라는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폴란드가 긴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펼 때 앞으로 유럽연합의 일원이 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백러시아), 그리고 발틱 3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의 복음의 전초기지로 충분히 역할을 감당하리라 생각한다. 

많은 민족의 지도자를 한꺼번에 잃어 슬픔에 잠긴 폴란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는 폴란드 교회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기도로 동참해 주시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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