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여호와만을 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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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에서온편지 ] <5> 마리아 숭배사상- 폴란드 김상칠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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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5일(목) 10:55
폴란드 여성들은 인근 국가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다. 지나치기 쉬운 '여성의 날' 행사가 이곳에서는 마치 명절을 연상케 하듯 진행된다. 이날에는 남학생들이 모든 여학생의 이름을 적어 학교 벽에 예쁘게 장식하여 붙이고 선물들을 준비해 여학생들을 기쁘게 한다. 만약 이를 소홀히 여기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은 크게 따돌림을 받을 정도이다. 어쩌면 폴란드에서는 오히려 남성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끼리 주고받는 말 중에 "어린아이와 남자는 같다"는 유행어가 있으며 중요한 일은 남자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폴란드가 유럽연합의 국가가 되면서 남성들의 활동과 경제력이 앞서가며 여성의 자리를 남성들이 많이 대체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여성의 위치는 막강(?)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17세기부터 시작된 마리아 숭배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 폴란드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마리아 숭배 사상은 선교사역에 있어 넘어야 할 과제이다.
마리아 숭배사상은 앞서 말한 쳉스토호바의 파울리누프 수도원(성 바울 수도원)에 있는 블랙 마돈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마리아 숭배사상은 폴란드가 영토를 빼앗겼을 때나 공산치하에서도 더욱 강해졌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 사건에서 보자면, 1656년 4월 1일 얀 카지미에쉬 대왕이 르보브 성당에서 마리아를 폴란드의 여왕으로 엄숙하게 선언한 바 있고, 공산주의 시대에서는 스테판 비쉰스키 추기경이 선서를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

폴란드 각 가정에는 예수님의 그림보다 마리아의 그림이 더 많이 걸려 있으며 마리아를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철저하게 믿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면 항상 마리아의 기도문을 읽어주며, 스스로 마리아에게 기도하도록 가르친다. 

폴란드의 마리아 숭배사상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심화된다. 각 교구에는 반드시 마리아 숭배센터가 있고 이곳은 성지 순례와 지역의 축제를 지휘하는 수천 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마리아 숭배사상의 모습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초등학교에서는 달을 밟고 있는 마리아의 그림을 그리는 대회를 개최하고(이 그림을 '클로바 니에 비오스'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마리아가 하늘의 여왕'이라는 것이다.) 모든 폴란드 교회의 벽화에는 블랙 마돈나의 그림이 빠지지 않으며 폴란드의 문학과 역사 그리고 지방의 특성을 발간하는 책자에도 마리아를 향한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다.

마리아 그림의 사본들에 대해 대관식(그림의 머리 부분을 황금 관으로 장식하는 것)을 거행하는데 보통 그 지역의 주교가 담당하나 상위의 추기경이 방문하게 되면 다시 대관식을 치른다. 가장 큰 대관식은 물론 교황이 집례한다.

히 5월과 10월은 마리아를 기념하는 특별예배를 매일 드리는데 이 예배만큼은 평신도가 인도해도 된다. 이런 예배는 마리아상이 있는 곳에서는 어는 곳이나 가능하다. 즉, 큰 건물의 외벽에 마리아상이 있거나, 마을 어귀에 서낭당 같이 세워진 카플리츠카(Kapliczka)라고 부르는 작은 기도처에서도 예배를 드린다.
경관이 좋은 골짜기나 명승지에는 어김없이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으며 촛불을 피워 숭배하고 있다.

염려스러운 것은 이들의 정서에 깔려있는 기복적인 신앙이 폴란드 개신교회 신자들에게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90% 이상이 가톨릭에서 개종한 교우들인데, 기존 제도에 대한 개혁적 성향이 강한 반면에 아직도 걸러져야 할 부분도 많다. 개신교회가 1%도 되지 않는 갓난아기와 같은 연약함도 우리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또 하나 조심스러운 걱정은 개신교회에 결혼적령기를 놓친 노처녀가 늘어나는 현상인데 이것은 같은 신앙을 가진 남성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어서이다. 교회 안에서도 여성의 활동이 매우 강해서인지 남자 교우들의 수가 매우 적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순한 신앙이 문화와 환경에 동화되지 아니하고 순결함을 간직할 때 강보에 싸인 어린 아이 같은 개신교회가 이제 곧 걸음마를 시작할 것이고 이내 달음질 칠 것이다.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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