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지혜의 보고(寶庫)

예배는 지혜의 보고(寶庫)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6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3월 23일(화) 17:20

주일 아침에 자녀를 교회학교 대신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설문조사한 결과 주일 아침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학원가기 때문'(25.4%)으로 나타난 것도 이러한 부모들 때문이다.

이들이 신앙이 있는 교인들이지만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세속적인 생각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앙과 학업은 충돌하고 갈등하는 것으로 여긴다.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그 시간만큼 학업에 손해가 된다고 인식한다. 주일 아침 시간마저 학업을 위해서는 예배마저 드리지 않고 학원에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주일 아침에 서울의 어느 한 교회학교 중고등부를 탐방한 적이 있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평소 출석인원의 삼분의 일 정도가 주일 아침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담당 교역자의 말에 의하면 시험기간이 되면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는 것이다. 시험을 대비하는 강좌가 개설된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연 신앙과 학업은 분리되어 있고, 서로가 대립적일까? 과연 주일 아침 예배마저 드리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예배는 지혜의 보고이다. 예배는 결코 그 시간만큼 공부하지 못해서 학업에 장애가 되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이 베푸시는 교육적 축복이 놀랍다. 예배는 영이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이다. 자녀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은 상상력의 보고이다. 유태인 자녀교육을 전공하는 친구로부터 유태인이 1천5백만명 밖에 되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렇다. 초월해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통찰력의 보고이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마치 높은 곳에 오르는 것과 같다. 그 곳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자신의 삶과 삼라만상이 보이게 된다.

필자가 지난 학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연구학기를 보내면서 토론토에 있는 씨엔 타워에 올라가 본 적이 있다. 씨엔 타워는 5백53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 중의 하나이다. 그 곳에 올라가니 토론토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그동안 토론토 시내의 길을 몰라 헤맨 적이 많은데 어디가 시청인지, 어디가 토론토대학교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보이고 심지어는 미국의 뉴욕시까지 보인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은 씨엔 타워에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다.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저 높은 상공으로 오르는 것과 같다. 거기에서는 내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가 보인다.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고 어떻게 종말이 오는 지가 보인다. 이 지혜와 통찰력은 모든 학업의 원천이 된다.

잠언 9장 10절은 말씀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자녀의 학업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드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상진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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