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의 첫 사랑

기독교학교의 첫 사랑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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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1일(화) 18:53
박상진/목사ㆍ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진정한 행복은 첫 사랑을 회복할 때 가능하다. 부부가 첫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행복해질 것이다. 교인들이 처음 회심을 경험할 때의 첫 사랑을 회복하면 신앙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목사가 처음 안수 받을 때의 결단과 감격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 목회는 새로워질 것이다. 기독교학교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학교가 처음 설립될 때의 그 건학 이념과 설립 정신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기독교교육이 될 것이다. 기독교학교가 첫 사랑을 회복하게 될 때 이 땅의 입시, 사교육 문제도 그 실마리가 풀릴 수 있게 된다. 빛이 어두워지고, 소금이 그 맛을 잃을 때에는 어둠을 밝힐 수 없고 부패를 막을 수 없지만 본래의 밝음과 맛을 회복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주님께서 에베소교회를 책망하신 내용은 다른 것이 아니라 첫 사랑의 상실이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4,5)" 에베소 교회가 다른 많은 장점을 지닌 것처럼 오늘날 기독교학교도 자랑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어떤 기독교학교는 명문대에 많이 합격하는 것을 자랑하기도 하고, 좋은 시설이나 환경을 자랑하기도 하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님의 관심은 첫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다. 기독교학교의 생명력은 기독교적 건학 정신의 회복에 있다. 단지 또 하나의 일반학교로 존속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교육을 실천하고자 했던 설립자의 결단과 의지, 그 눈물의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성경은 그 처음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돌이키라고 했는데, 과연 기독교학교의 그 첫 사랑은 어디서 떨어졌을까? 건축한지 오래된 집에서 때로 경험하게 되는 것은 누수현상이다.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원인 중의 하나가 어디에선가 물이 누수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디서 누수 되는지를 찾아서 그 새는 부분을 막고 고쳐야 한다. 마찬가지로 기독교학교의 건학정신이 누수되고 있다면 어디서 새는지를 찾아서 이를 막고 고쳐서 명실상부한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사회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는지, 교장, 교감, 또는 교목실인지, 아니면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인지를 살펴서 그 누수현상을 막고, 첫 사랑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기독교학교는 이 땅의 교육의 진정한 대안이다. 입시, 사교육 문제의 해결은 기독교학교가 기독교학교다울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물론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의 회복은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을 가로막는 교육제도를 개혁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바로 첫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다. 기독교학교가 첫 사랑을 회복함으로 설립 당시의 그 꿈과 비전이 흘러 넘쳐 이 땅의 교육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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