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풍요의 세대가 깨달아야 할 '감사'

(33)풍요의 세대가 깨달아야 할 '감사'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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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2일(목) 09:49

 

   

요즘 웬만한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려면 10만원 정도의 관람료가 든다. 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사람이 줄을 선다. 그런데 서울에서 평범한 한 끼 식사는 대략 5천원 정도, 콘서트 볼 돈이면 스무 끼 정도를 먹을 수 있다. 스무 끼의 밥과 콘서트 구경 중에 선택하라면 당연히 밥이다. 콘서트를 보지 못하는 것도 참 아쉽지만 스무 끼의 밥을 못 먹으면 너무 괴로워진다. 스무 끼의 밥은 콘서트보다 귀하다. 또 스무 번의 호흡은 어떤가? 스무 번 호흡을 건너뛰면 스무 끼 밥 못 먹은 고통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이 귀한 공기는 공짜다. 그래서 공기는 우리 삶에 가장 귀한 요소지만 그 소중함을 너무도 쉽게 잊어버린다. 가장 흔한 부분에 대한 감사가 없어지면서 그에 대한 고백의 횟수도 줄어든다. 그만큼의 빈 공간에 남들보다 더 갖지 못하고, 남들보다 더 높지 못하고, 남들보다 더 힘 있지 못함에 대한 불평이 채워져간다. 

감사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물리적인 감사이다. 먹을 것을 주셔서 감사하고, 풍년을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을 주셔서 감사하고 무엇을 받음으로 감사할 수 있다. 둘째는 철학적인 감사이다. 부해지거나 무엇을 얻어서가 아니라, 점차 깨달음이 깊어지면서 지금 그대로를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깨닫는 자만이 감사할 수 있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종교적 차원의 감사가 있다. 기독교로 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 죄를 속량하신 '구원받음'에 대한 감사이다. 그것은 우리의 인식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결행하신 절대적인 행동에 대한 감사이다. 우리 힘으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 거저 주신 것이기에 오직 우리의 응답은 감사가 되는 것이다.

추수의 계절이고 감사의 계절이다. 한 해 동안 공부하느라, 성장통을 앓느라 바쁜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잠시 숨을 돌리고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고백하도록 도울 때이다. 풍요의 세대에게 감사의 고백을 알게 하는 것보다 더 귀한 교육은 아마 없지 않을까.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저자 박경철 / 출 판사 리더스북)
한 시골의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숨 막히는 경험담이 담겨있다. 그리고 아픈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와 그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사랑의 손을 먼저 내밀어준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 바베트의 만찬(저자 이자크 디네센 / 출판사 문학동네)
한 시골 바닷가에 정형화된 신앙을 지키느라 인간적인 모든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에 바베트라는 프랑스 여인이 이사 온다. 그 마을에 정착해 수 년을 살던 바베트에게 고향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이 날아온다. 그녀가 오래 전에 사두었던 복권이 당첨된 것이다. 이제 그녀는 무미건조했던 삶을 정리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별을 기념하여 바베트가 준비하는 만찬이 펼쳐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진정한 화해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 아르헨티나 할머니 
국내에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 는 일본의 여류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8세 소녀 미츠코가 어머니를 잃은 후 겪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 핵가족 사회가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고독과 상실감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는 그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한 고마움뿐 아니라, 점점 변화되어 가는 현대의 새로운 가족구조 속에서 이웃을 새로운 의미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품어줘야 함을 일깨워준다.

* 미스 리틀 선샤인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가족들처럼 이 영화 속의 가정에도 문제가 넘쳐난다. 하지만 서로의 문제를 애써 무시하며 그저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막내딸인 올리브가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이 여행에 동참하게 된 가족들은 서로가 가진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여행길에서 맞이한 할아버지의 죽음과 그 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서로에게 감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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