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거점 '두바이'

복음의 거점 '두바이'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두바이 한인교회'편…<1>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15일(목) 11:14

 

   
신철범목사 가족.
신 철 범 / 두바이한인교회 목사

 

세계금융이 휘청거린다. 그런데 중동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하다. 열사의 땅 아래 석유가 묻혀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원유시장은 마치 금융시장의 '달러'라고 하는 기축통화처럼 몇 개의 축이 있다. 이를테면, 미국 텍사스 중질유, 영국 북해산 브랜트유, 그리고 중동의 두바이유가 그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두바이에 석유가 펑펑 솟아나는 줄 안다. 그러나 두바이에는 석유가 거의 없다. 석유가 거의 없는 나라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가 중동산 기름의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두바이 전략계획 2015'란 문서를 보면 2000년 두바이의 GDP에서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10.6%였으나, 5년 뒤 2005년엔 5.1%로 줄어든다.(물론 실제로 진행된 비율은 조금 다르다) 석유 대신 건설, 통신, 금융, 관광 등 다른 산업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석유는 애초부터 두바이 경제를 이끌어갈 주력성장 엔진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여 두바이의 모하멧은 '석유고갈을 대비했다'라기 보다는 '석유가 없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았던 것이 맞을 것이다. 반면,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GDP의 60% 이상을 석유가 차지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석유의존도를 40%대로 낮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는 곳은 두바이가 아니라 아부다비이다. 아부다비는 지금추세로 1백년 간 석유를 뽑아 낼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석유매장이 확인된 곳이 80여 곳, 그 중에 50여 개는 개발하지 않고 있다. 포스트오일시대를 대비하겠다는 뜻이리라. 왜 이렇게 서론이 길었는가? 현재 이슬람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누가 뭐라해도 노아의 방주에 발랐던 역청(창 6:14. 기름원료에서 나온 재료), 다시 말해 석유이다. 하나님께서는 7년 6개월 전, 필자를 석유가 있는 중동 땅 한복판, 이슬람의 심장-메카 옆에 있는 두바이로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왜 두바이로 나를 부르셨을까? 많이 고민하고 오랫동안 묵상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다.

두바이유가 중동산 석유가격을 결정하도록 하신 섭리 속에서 두바이를 통해 이슬람의 문을 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내 예상대로 두바이는 초고속 압축고도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이슬람의 문을 열어왔다. 두바이 인접국들은 두바이 따라잡기를 통해서 문들을 열 수밖에 없었다. 두바이는 중동의 아웃포스트(outpost) 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현재는 금융위기로 두바이가 휘청거린다. 이대로 추락할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장 작은 나라, 가장 낮은 곳, 가장 연약한 이스라엘을 들어 사용하신 것처럼(신 7:7), 작고, 힘없고, 석유 없는 두바이를 통해 이슬람의 문을 여실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두바이로 부르신 이유요, 내가 두바이에 존재할 이유다.

세계도처에서 엘도라도를 찾아 두바이로 밀물처럼 몰려왔던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로 인하여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래서 교통체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두바이의 성장이 주춤하는 기세이다. 현재는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쉬는 계단참(階段站)에 이른 시간이다.  지난 7년 동안 석유가 있는 나라들의 성장은 주춤했고, 석유가 없는 두바이는 외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지금은 그 반대이다. 석유가 있는 나라들은 두바이를 시샘이라도 하는듯,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들을 연일 터트리고 있다. 성장이 주춤하는 이 시기는 두바이의 로열패밀리, 두바이 로컬 사람들을 겸손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리라. 금융위기가 회복되면 두바이는 다시 활기를 띨 것이다. 그리고 두바이는 계속해서 이슬람의 문을 여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떻게 이슬람의 문을 열 것인가? 두바이는 세계도처에서 모여든 지사, 상사, 주재원들의 각축장이다. 주재원 한명이 담당하는 국가가 수 십 개국이다. 이를테면, 국내의 한 휴대폰 업체 담당자는 중동, 아프리카 수 십 개국을 혼자 담당한다.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책임지고 물건을 판매하는 딜러가 있다. 그 딜러를 통해서 그 나라 전역에 물품을 공급한다. 물론 성패여부는 딜러의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다시 말하면, 세계도처에서 모여든 제품들이 아웃포스트 두바이에 집결한 뒤, 각 국가에 딜러망을 통해서 중동, 아프리카로 흘러 들어간다. 여기에 선교의 길이 있다.

중동, 아프리카에는 복음의 딜러 선교사님들이 있다. 우선 좋은 복음의 딜러를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복음의 딜러를 파송해야 한다. 우리는 그 복음의 딜러들에게 계속해서 복음의 물줄기, 생명의 물줄기, 기도의 물줄기, 새로운 선교 프로젝트의 물줄기를 제공하면 된다. 그 복음의 딜러들은 강력하다. 한 도시, 한 국가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는 총 57개국이다. 우리 두바이한인교회는 지난 7년 6개월 동안 이슬람 57개국에 있는 복음의 딜러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발판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결실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슬람 57개국을 책임지는 복음의 딜러들,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후원하며 발판이 되고자 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심에 계시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그 어떤 목사보다 행복한 목사다! 그 자리가 두바이한인교회 목사의 자리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