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문학, 여행으로 다시 살아나다

(27) 문학, 여행으로 다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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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2일(화) 10:16
   

하늘이 제법 높아졌다. 분주한 우리의 일상은 변함없지만, 그래도 이제 가을이다. 봄에는 여기저기 생동하는 꽃향기들에 취해서, 여름에는 무더위에 멈추지 않는 땀들을 닦아내느라, 그리고 겨울에는 싸늘한 날씨에 온몸을 움츠리느라 충분히 바라보지 못했던 하늘. 그 하늘을 가을이 되어서야 이렇게 여유롭게 올려다본다. '가을의 파란 하늘은 어떻게 저렇게 높을까', '저 단풍은 어디서 물드는 것일까', '이 선선한 바람은 어디까지 날아갈까' 높디높고 여유로운 가을 하늘만큼 우리의 문학적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어느덧 자연스레 우리도 시 한 편 읊조리는 시인이요, 소설가가 된다.
 
그렇게 시와 소설을 가슴에 품고 가을의 풍성한 자연을 바라보노라면, 작가들의 탁월한 감성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같은 일상 속에서 같은 자연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데, 어쩜 이리도 생각과 표현이 다를 수 있을까. 과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문학적 힘을 갖게 만들었을까. 문득 작가들의 문학적 감성을 탁월하게 키워준 현장과 그들의 삶의 자리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마련된 공간이 작가들의 고향에 자리 잡은 문학관이다. 거기가면 그들이 걸었던 문학에의 여정과 삶의 흔적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단지 책으로 만났던 문학의 세계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가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학적 감성이 살아 숨 쉬는 현장으로 가을 문학여행을 떠나보자. 시와 소설의 감흥을 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가을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경리 토지문학공원 www.tojipark.com
 박경리선생이 18년간 살면서 '토지'를 완성한 옛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집필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가꾸었던 경작지와 거닐던 정원과 연못도 그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한편 박경리선생의 문학공원이 2010년 5월 경남 통영에서 완공될 예정이다.
 강원 원주시 단구동 1620-5번지. ☎ 033-762-6843

 이효석문학관 www.hyoseok.org
 '메밀 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선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 이효석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작품 속에 나오는 물레방아와 나귀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친필원고와 집필하던 장소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544-3번지. ☎ 033-330-2700

 황순원 소나기마을 www.소나기마을.kr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선생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황순원선생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작품들을 영상과 소리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오디오 북을 읽으며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0번지. ☎031-773-2299
 
 동리ㆍ목월문학관 www.dmgyeongju.com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 많이 읽었던 김동리ㆍ박목월 두 시인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두 작가의 연대기뿐만 아니라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그들이 집필활동을 하던 서재도 재현되어 있다. 소설가로 더 알고 있는 김동리선생의 시와 만날 수 있는 새로움도 있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 550번지. ☎054-74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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