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가 만드는 '착한 세상'

착한 소비'가 만드는 '착한 세상'

[ 착한문화클릭 ] (24) 사회적 기업 통한 소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8월 26일(수) 16:16
   

평생 피땀 흘려 모아 놓은 3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카이스트 발전 기금으로 기부한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얼마 전 화제에 올랐다. 그는 '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꺼이 후대를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고 한다. 이처럼 평생 모은 재산을 기꺼이 내놓은 이들의 선행이 종종 언론에 보도되며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사회적 나눔을 아예 기업의 경제행위 과정에서부터 실천하는 새로운 형태인 '사회적 기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좋은 일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사회적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단체로써 노동부에서 제시하는 소정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각종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전국에 2백52개의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이 활동 중에 있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선을 현실화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실천은 교회에 주어진 중요한 선교적 사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은 우리 사회 안에서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적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윤추구가 아닌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거나, 자원의 재활용을 극대화해 환경을 보존하는 것과 같은 가치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1970년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중심에 성공회교회나 런던의 브롬리바이바우교회 같은 기독교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위캔쿠키, NGO 단체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 커피와 같은 기업이 이미 훌륭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도 기존의 봉사 활동 차원을 넘어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서 사회적 목적을 구현하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로서의 크리스찬 개개인들도 사회적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들의 생산품에 관심을 갖고 소비해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 할인마트나 가게만큼 편리하진 않겠지만,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 우리의 착한 소비가 이 땅에 더욱 환한 소망이 넘치게 할 것이다.

 ▣ 위캔 쿠키(www.wecan.or.kr)
1백% 유기농 우리밀을 사용한 친환경 과자로써 재료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맛이 뛰어나 최근 백화점 등에도 매장이 마련되고 있으며, 장애인 유형 중에서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지적장애인에게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031-969-3533)

 ▣ 노리단(www.noridan.org)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 1호로써 산업폐자재 및 생활용품을 재활용하여 직접 독특한 형태의 악기를 제작하고, 그 악기로 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넌버벌(non-verbal) 뮤직 퍼포먼스 그룹이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02-2677-0054)

 ▣ 예향공예사업단(sgjahwal.or.kr)
대구서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가운데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산적 지역사회복지센터이다. 대구서구지역자활센터 소속의 사업단으로써, 1백% 수공예로 만드는 다양한 한지공예품들을 생산 판매한다.(053-555-4848)

 ▣ 숲소리(www.soopsori.com)
'안전한' '친환경적' '교육적' 교구를 만든다는 철학 하에 전 세계에 분포하는 20여 종의 다양한 나무를 사용하여 교보재와 장난감을 제작한다. 어린이들에게 무해한 친환경적 제품으로, 가공되지 않은 원목과 천연색소로 만들어 자연스런 색감과 향이 뛰어나다. (02-335-4482)
 
사회적기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면,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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